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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5일 사순 제 1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5 조회수883 추천수17 반대(0) 신고
 

2월 25일 사순 제 1주간 목요일 - 마태오 7,7-12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을 것이다."


<다급해지다보니>


   요즘 한 며칠 아이들을 위해 집중적인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사는 게 기도지", 그게 아니면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 기도지"하면서 기도를 소홀히 했었는데, 다급해지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장 원시적인 청원기도를 하게 됩니다.


    "꼭 돌아오게 해주세요.", "하느님 이 부탁은 꼭 들어주셔야만 하겠습니다." 등등 어린애가 떼를 쓰듯이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 참으로 묘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의 건강을 위한 기도, 제 성취를 위한 기도, 나 자신의 유익을 위한 기도는 제대로 먹혀 들어간 적이 거의 없었는데, 타인을 위한 기도, 특히 방황하는 아이들이나 절박한 이웃을 위한 기도는 거의 90% 이상 OK되는 특별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자세에 대해서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 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늘 흔들리는 우리에게 참 으로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하기에 앞서서 무엇을 구할 것인가를 식별하는 일은 기도에 못지않게 더 중요한 일인 듯싶습니다.


    적어도 너무 터무니없는 청원기도를 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로또 복권을 한 장 샀으면 그저 한번 추첨시간의 그 짜릿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사야지, 꼭 1등에 당첨되도록 기도하기 위해서 산다면 너무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겠지요.


   하느님을 마치 무당 대하듯이 대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어느 쪽 땅이 빨리 그린벨트가 풀릴 것인지 하느님, 족집게로 집듯이 알려 주십시오"와 같은 기도를 드린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처신하기 곤란하시겠습니까? 하느님은 누구 말은 들어주고 누구 말은 외면하는 편애의 하느님이 절대로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느님 앞에 드리는 기도가 보다 보편적인 기도, 보다 이타적인 기도, 보다 폭넓은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의 유익이나 내 가족의 안녕도 중요한 기도거리겠지만, 중동의 평화를 위한 기도, 아프리카의 난민들을 위한 기도, 이 땅의 모든 고통 받는 청소년들을 위한 기도, 세상과의 연대를 위한 기도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우리의 기도이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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