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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2 조회수379 추천수1 반대(0) 신고

 

 

 
야곱은 혼자 뒤떨어져 있었다(창세 32,25)

야곱이 장자에게 주는 강복을 가로채고 형 에사오의 보복이 두려워
아브라함이 떠나온 고향 땅 하란으로 피한다.
하느님의 강복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일하면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장가도 들고 아이도 낳고 재산도 얻었다.

야곱이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얻기 위해 14년을
묵묵히 일해 온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사랑을 약속한 사람에게 이토록 충실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성가정을 이루어 주실 것이 아닌가.
반드시 남녀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애초에 마음과 사랑을 듬뿍 담았던 곳,
세례성사를 받을 때 하느님께 가졌던 순수한 마음 또는
수도자의 종신서원이나 사제서품 때
마음속으로 굳게 약속했던 것을 야곱과 같이 충실하게 지켜나간다면,
그 일을 시작하신 하느님의 뜻대로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하란에서 가정과 큰 재산을 갖게 된 야곱은
 부모와 형이 있는 에돔 땅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그러나 형의 분노가 두려워 선물로 종들에게 많은 가축을 딸려보내고 뒤이어
가족을 보내면서 야뽁 강가에 홀로 남아 하느님께 다시 강복을 청한다.
이미 자손과 땅에 대한 하느님의 강복을 받았지만 용맹한 사냥꾼이며
몇백 명의 부하를 거느린 형 에사오의 손에
죽을까 봐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은 이미 주어져 있다.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기에 우리는 신앙인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박해를 가해도 하느님의 소유인
영혼만은 어쩔 수 없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어 알고 있지만,
하느님의 일에 앞서 다가오는 박해와 유혹과 즐거움 그리고
세상 안의 명예가 우리의 생각과 삶을 결정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런 유혹을 쉽게 벗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유혹의 힘과 두려움을 느낄 때
 굴복하지 말고 뒤로 물러나 고요히 하느님 앞에 자신을 드러내면
마치 그분과 담판을 지을 듯한 태도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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