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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근검절약이 사람다운 사람의 기본자세>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2 조회수428 추천수2 반대(0) 신고

 

<근검절약이 사람다운 사람의 기본자세>


고등학교 함께 나온 친구들 몇이

삼십 육년 째 부부모임을 갖고 있다.

서로 속속들이 알고 있다.

지난 달 그 가운데 어떤 친구가

자기는 한 겨울에도 난방을 거의 하지 않고

옷을 두껍게 입고 지낸다고 했다.

33평형 아파트 취사난방비가 한 달에

3∼5만원 나온다 했다.

그 친구는 부인도 초등학교 교사이고

자기도 중등학교 교사였는데, 십여 년 전

뒤늦게 설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바로 그때부터 일반적으로 설계사(건축사) 일감이

대폭 줄어 사무실을 닫다시피 하고 있다.

큰 아들은 한의사이고 둘째 아들은 어려서부터

인정 많은 이상주의자로 특수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

부족할 것 없이 사는 그 친구,

어려운 사람들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그 친구가

추운 겨울에도 난방비를 그처럼 아낀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뜨끔하고 부끄러웠다.


옛날 일이다.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에

원선호라는 이태리 신부님이 계셨다.

지금은 아프리카로 가서 활동을 하지만,

날마다 등교 시간에 교문 앞에 서서,

겨울이면 몸에도 맞지 않은 두터운 구호물자 오바를 입고,

학교에 오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하고

가정 사정까지 묻곤 하셨다.

청빈(가난)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분이셨다.

수업도 한 주간에 40∼50시간씩 하셨다. 

대단한 음악가셨다.

그런 분을 어떤 친구는 청승맞다고 했지만,

나는 그분을 끝내 잊지 못한다.  

수도자들이 모두 청빈(근검절약)을 실천하지만,

그분은 유독 특별하셨다.


또 얼마 전에 후배 하나가

자기 아버지는 전등불 끄기 선수이고

가스 아끼라고 어찌나 호통을 치시든지

성가셔 죽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 부모들은

아끼고 절약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서 검소하게 살고

근검절약하는 게 몸에 배서

그러시니 이해해야 한다고,

오히려 그런 생활자세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자원이 한정되어 있는데

65∼70억 명이나 되는 인류가

그 자원을 함부로 낭비하면

얼마 아니 가서 바닥이 나니까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검소하게 살고 근검절약하는 일이

얼마나 절실하냐고 말했다.


그렇게 검소하게 살고

근검절약하면서 살기로

마음먹으면,

그렇게 하면서 가까이 또는 멀리

사는 어려운 사람을 조금이나마

도우면서 살기로 마음먹으면,

살기도 편해지고

욕심이 없으니 마음도 편해지리라.

부처(사람다운 사람)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 모두,

예수(사람다운 사람)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 모두,

부처처럼 예수처럼 검소하게 살고

근검절약하면서 가난한 이웃을

도와주면 우리나라와 온 세계가 편안해지리라.

죽는 순간 안심하리라.


최후의 심판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마태 25,31-46)

(묵상: ‘이 가장 작은 이들’은 수도권에서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 못한 50% 사람들, 수도권에서 반지하에 사는 160만 가구 사람들,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 교수들의 5분의 1 급여를 받으면서 허덕이는 대학 시간강사들, 실업자들, 반실업자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 실업 상태의 청년들,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노동자들, 노숙자들,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외국인 노동자들, 몰락해가는 구멍가게 주인들, 철거민들, 빈민들,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임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5초마다 어린이 한 명; 날마다 10만 명]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에게󰡐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모든 사람이 함께 살려고 노력하고, 온 인류가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룩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내가 하는 말대로 살고 있지 않으니 죽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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