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 2.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1 조회수39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21 사순 제1주일
                                                  
신명26,4-10 로마10,8-13 루카4,1-13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입니다.
 
사람 낚시를 할 때는 여러 미끼를 씁니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에게는 미끼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찌만 던져도 물기 때문입니다.
게으른 사람의 마음은 악마의 놀이터가 됩니다.
 
이런 매력 없는 게으른 사람들
저절로 망할 것이니 악마도 유혹하지 않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매력적인 사람을 유혹합니다.
 
하여 도고마성(道高魔盛),
도가 높은 사람들에 악마의 유혹도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혹 없는 세상은 없습니다.
유혹의 시련을 통해 단련되는 영혼입니다.
 
유혹을 겪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여 매일 주의 기도 시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성령의 사람이 되어 사십시오.

내 뜻대로가 아니고 성령 따라 성령의 사람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
하느님 주시는 무상의 선물인 성령입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 성령을 받아 모시면 됩니다.
 
진정 하느님만을 찾는 이들에게,
하느님만을 경배하며 섬기는 이들에게
하느님 주시는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성령칠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아실 것입니다.
 
성령을 모실 때
슬기,
통달(깨달음),
의견(일깨움),
지식(앎),
굳셈(용기),
공경(효경),
경외(두려움)의 일곱 은사요,
 
성령의 참 좋은 아홉 가지 열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입니다.
 
바로 이런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지닌 성령의 사람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세례 때 성령을 가득히 받으신 예수님은
오늘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세상 그 누구도
예수님처럼 성령으로 충만한 성령의 사람들을
유혹에 빠지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 때 성령을 충만히 받았고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으로부터 성령을 충만히 받아
성령의 사람이 되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의 사람이 되어 사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이요 빛입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삽니다.
 
말씀으로 충만한 사람들, 생명과 빛의 사람들입니다.
 
말씀의 빛이 영혼에 닿을 때,
말씀과 영혼이 하나 될 때
비로소 살아나는 영혼, 빛나는 영혼이요 분별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셔요.
 
말씀으로 충만한,
말씀의 사람 예수님,
하느님 말씀 하나 만으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지 않습니까?

우리가 유혹에 자주 빠지는 것은
바로 말씀과 하나되어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발의 등불, 우리 앞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이런 말씀의 빛 없으니 어둠의 세력의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악마와의 싸움에 삼전 삼승,
일방적 승리의 비결은 그대로 말씀 덕분이었음을 봅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

이런 악마가 던지는 빵의 유혹에 넘어가
영혼을 팔아 버리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악마가 던지는 빵의 유혹을 단호히 분쇄해 버립니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이런 악마가 던지는 세상 허영의 유혹에 넘어가
신세를 망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역시 독실한 하느님 믿음으로 지체함 없이
악마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는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분별의 지혜와 용기는 바로 성령에서, 말씀에서 옵니다.
 
악마의 도전이 참으로 집요합니다.
 
이런 매력적인
성령의 사람, 말씀의 사람을 집요히 유혹하는 악마입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이어 악마도 가증스럽게 성경을 인용하며 유혹하지만
예수님은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단칼에 승부를 끝냅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모두 성경 말씀을 무기로 하여 악마를 물리치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갑니다.
 
결코 끝나지 않는 악마와의 영적 전쟁을 암시합니다.
 
우리 역시 평생 악마의 유혹은 계속될 것이며,
이 악마와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유일한 길은
말씀의 사람이 되어 사는 길 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
하느님을 경배의 사람이 되어 사십시오.

믿음의 사람, 경배의 사람이 되어 살라는 말입니다.
 
막연한 믿음의 고백이, 하느님 경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느님 집인 성전에서
공동체와 더불어 미사에 참례하여 주님을 경배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받들어 부르며 믿음을 고백하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중심은 미사입니다.
가톨릭신자로서의 정체성을 또렷이 해주는 성체성사입니다.
 
공동체의 미사전례와 성경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실재입니다.
 
성경 따로 전례 따로가 아니라,
원래 성경의 자리는 교회 전례 안에서입니다.
 
전례 없는 성경은 맹목이고 성경 없는 전례는 공허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사람, 말씀의 사람,
말 그대로 하느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사람입니다.
 
구체적으로 거룩한 성전 미사전례 중
교회공동체와 더불어 하느님 앞에서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1독서의 이스라엘 회중은
총 전례 책임자인 모세의 지도하에  
공동전례 중에 하느님께서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거둔 맏물을 바치며
조상들과 현재의 자기들에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다음에 너희는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 앞에 놓고,
  주 너희 하느님께 경배 드려야 한다.”

오늘 1독서의 장면은
바로 예물을 하느님 앞 제대 앞에 놓고
사도신경 믿음을 고백하며
하느님께 경배 드리며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유혹의 시련 없는 세상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유혹의 시련 없이는 영적성장도 없고 영혼도 단단해지지 못합니다.

심지어 낙원이라 일컫는 에덴동산에서도
뱀의 유혹이 있었고
이 뱀의 유혹에 넘어가
에덴동산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 하와 부부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악마의 유혹은
바로 예수님은 물론 우리 내면을 상징합니다.
 
밖에서 하와를 유혹한 뱀이 아니라
하와 마음 속 뱀의 유혹이요,
예수님에 대한 악마의 유혹 역시
심신이 극도로 지친 극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내면에서 일어난 극심한 혼란 상태를 반영합니다.
 
악마는 밖에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우리를 유혹할 뿐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다가
허점이 들어날 때 출몰하여 우리를 유혹합니다.
 
실제 우리가 겪는 실존적 체험이 아닙니까?

안팎의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또 본의 아니게 악마의 도구가 되어
이웃을 유혹하지 않도록
성령의 사람,
말씀의 사람,
믿음과 경배의 기도의 사람이 되어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곧장 퇴치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을 가득히 부어 주시어
악마의 유혹을 용감히 물리치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