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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0 조회수358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곳을 베델이라 불렀다(창세 28,19)


야곱은 형 에사오에게 떡과 팥죽을 주고 장자권을 샀다고 하지만,
 어머니 리브가와 함께 눈이 어두운 이사악을 속여 장자의 강복을 받고는
 형의 분노가 두려워 도망갔다.
아브라함한테 이사악으로 다시 야곱에게 전해진 강복은
 단순히 인간적 축복이 아니라 하느님의 강복이다.
하느님께서도 이사악에게
 "네 아비 아브라함과 맺은 내 맹세를 지켜…"(26,3)라 하시고,
형 에사오를 피해 도망가다 지쳐 잠이 든 야곱에게 꿈을 통해
당신이 아브라함과 이사악의 하느님이라고 하시며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리라…"
(28,13)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야곱이 사기를 쳐서 하느님의 강복을 가로챘는데
어떻게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느님께서 다시 에사오에게 돌려주실 수는 없었을까?
에사오는 장자권, 곧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의 몫을 기꺼이 버렸다.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장자권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은
하느님의 계획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그에 비해 동생 야곱은 비록 거짓을 꾸몄으나
그가 좇은 것은 하느님의 계획과 강복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허락하신 것이다.
우리는 야곱이 하느님의 강복을 따라 살면서
하느님이 거룩하고 정직하심을 깨닫고
자신의 거짓을 정화해 가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아브라함에게도 그러했지만 성조들의 생애에서
이러한 인간적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성서의 정직함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분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는
수난 앞에서 얼마나 흔들렸던가.
자기 가문의 역사 또는 어떤 인물을 영웅시할 목적으로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조그만 흠집도 남기고 싶어하지 않는 우리의 욕심에 비하면 성서의 거룩함은
단지 언어와 가르침의 놀라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정직함에도 담겨 있다.
정직함은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인식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분을 깊이 체험하고 인식할수록 경건한 두려움이 자라고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를 내세우려는 욕심을 버리게 된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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