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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는 미쳤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3 조회수489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한편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마르코 3:20-23)
 
누가 정상이고 누가 미쳤는가?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번역하고 있지만 한학자는 그리스어 성경을 보면 “군중들이 제 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친척들이 군중들을 제지하려고 했다.”고 번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수님이 미쳤는가 아니면 군중들이 미쳤는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하든 군중이 미쳤다고 하든 같은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미쳤다고 하는 군중들을 보자. 그들은 예수님께 “우리가 당신을 사마리아인이고 마귀 들린 자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소?”하고 말했던 그 사람들이다.(요한 8:48)
 
수도원 창설자인 안토니오(Abba Anthony) 대 수도원장이 말했다.
사람들이 미치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치지 않은 사람을 보고 ‘당신은 미쳤소. 당신은 우리와 같지 않소.’하고 가시 돋친 말을 할 것입니다.” 사람이 미치는 때가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쳐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고, 너희 아비의 욕망대로 하기를 원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로서, 진리 편에 서 본 적이 없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비기 때문이다.
내가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입증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고 있다면,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않느냐?
하느님에게서 난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느님에게서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8:44-47)
 
미친 사람이나 술 취한 사람에게 미쳤다거나 술 취했다고 말하면 절대로 시인하지 않는다. 자기 눈에 든 대들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가 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율법은 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육적인 존재, 죄의 종으로 팔린 몸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한다면, 이는 율법이 좋다는 사실을 내가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죄입니다. 사실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로마 7:14-24)  
 
수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제랄드메이(Gerald G. May)『중독과 은혜 (Addiction and Grace)』에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중독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마약 같은 물질에 중독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일, 성(性), 책임감, 친밀감 등 흔히 중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비물질들로 고통 받고 있음을 알아내었다고 말하고 있다.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자신이 당면한 한두 가지 중독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중독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지 않는다면 그저 한 가지 중독을 다른 한 가지 중독으로 대체할 뿐이다. 지은이는 은혜의 힘으로 중독을 끊은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중독의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신학적으로 죄는 우리를 사랑으로부터, 즉 우리 자신에 대한 사랑과, 서로를 향한 사랑과,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살펴볼 때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것은 억압중독이다. 우리를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또 다른 힘인 중독은 억압보다 훨씬 더 집요하다. 
나는 이제 중독이 우리로 하여금 자유를 오용하고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하게끔 만드는 독립된 좀 더 자기방어적인 힘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억압은 욕구를 억누르는 반면, 중독은 욕구에 집착하며 욕구의 에너지를 특정한 행위나 물건 혹은 사람들에게로 속박시켜 노예로 만든다. 그리하여 이 집착의 대상들은 우리 마음을 빼앗고 강박 관념이 되어 삶을 지배하게 된다. 중독이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욕구에 가장 강력한 심리적 적(敵)인지를 보여 준다.
 
우리는 모든 의미에서 중독되어 있다....역설적이게도 중독은, 우리 자신이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슬로 우리를 속박한다. 중독은 또한 우리 모두를 우상 숭배자로 만든다. 이런 집착의 대상들을 숭배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진심으로 자유롭게 하느님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중독은 우리 안에 고집을 낳고, 또 다시 역설적이게도 자유 의지를 침식해 들어와 존엄성을 먹어 치운다.
 
무엇엔가 미쳐있는 것이 중독이다. 이는 사탄의 장난이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는 대목을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사탄은 몸이나 육감을 해치지 않고 신앙심이 없는 빈 틈을 이용하여 의심이 많거나 의기양양해 하는 인간의 의지를 지배할 목적으로 인간의 감정을 유혹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했듯이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공중을 다스리는 지배자, 곧 지금도 순종하지 않는 자들 안에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게’ 하기 위해 육신을 해치지 않고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를 해칩니다. 사탄은 인간의 육감을 괴롭히거나 몸을 해치지 않고 인간의 의지 특히 인간의 탐욕을 다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에페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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