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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3 조회수828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23일 연중 제2주간 토요일
 
 
 
 When his relatives heard of this they set out to seize him,
for they said, “He is out of his mind.”
(Mk.3.21)
 
 
제1독서 사무엘 하 1,1ㄴ-4.11-12.19.23-27
복음 마르코 3,20-21
 
 
 어제는 본당에 4분의 새 신부님께서 오셔서 첫 미사를 봉헌해주셨습니다. 강론을 해 주신 신부님께서는 10년간의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그만두려고 짐을 몇 번이나 쌓다 풀었다 했는지 모른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만큼 신부가 되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특히 이 사제의 길이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이기 때문에, 신부가 되어서도 쉽지 않은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기도와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그저께 인천 교구에는 아주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만 31살밖에 되지 않으신 젊은 신부님께서 선종하신 것입니다. 처음으로 나간 본당에서 열심히 사목을 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며칠 동안 물과 음식을 드실 수 없는 상태에서도 항상 본당의 일이 먼저였다고 합니다.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는 날에도 유아세례 등 본당의 일을 다 처리하고, 본당 부제에게 본당의 일들을 하나하나 지시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아쉽게도 주님 곁으로 떠나셨지요.

이 신부님 역시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먼저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어떠한 신부도 자기를 위해서 신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즉, 돈 많이 벌기 위해서 그리고 높은 명예를 얻기 위해서 신부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의 비판은 얼마나 많은지요. 물론 인간의 몸을 취하고 있는 이상 부족한 부분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모습 역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모습임을 기억하면서 기도해드리고 사랑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드실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정말로 바쁘게 사목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은 이렇게 열심히 사목생활을 하시는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쳤다면서 붙잡으러 나섰다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지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반대하고 나섰을 때의 예수님 기분은 과연 어떠하셨을까요? 하느님의 일들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기억할 때, 몸과 마음을 다해 성원해주고 기도해줘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들은 예수님의 힘을 빼앗고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힘을 빼앗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고 단죄한다면, 하느님의 일이지만 내 몸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면, 2천 년 전 예수님의 힘을 뺏는 그 모습을 따르며 사는 것이 됩니다.

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힘이 되어 주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힘이 되어 주는 것 역시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일이 이 땅에 완성될 수 있도록 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라는 공을 던졌을 때 그것을 모두 다 받지 말고 거절해라. 모든 행복과 고통은 그때 뿐,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피에로의 행복

어떤 젊은 사진사가 매주 토요일만 되면 피에로 복장을 하고 병원을 찾아가 어린이 환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토요일만 되면 그 사진사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사진사는 그런 아이들의 바람을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어째서 그런 일을 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익살이 많았던가 봅니다. 제가 익사를 부리면 사람들은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몹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자 함부로 남을 즐겁게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저의 행복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피에로 복장을 하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었지요. 이 일을 하면서 저는 잃어버렸던 행복도 다시 찾게 되었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는 남에게 기쁨이나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를 무수히 놓치곤 합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타인의 행복과 나의 행복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상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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