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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3 조회수776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2주간 토요일 -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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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있었습니다. 언니는 그래도 부모를 무서워해서 야단치면 듣기라도 하는데 동생은 워낙 당돌해서 부모가 아무리 겁을 줘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은 아빠가 두 아이를 야단치고 있는데 언니는 울먹울먹하며 반성의 기미가 보였지만 막내는 여전히 눈만 말똥말똥 뜨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빠는 이번에야말로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이제부턴 너 내 딸 아니니까 어서 고아원 가게 엄마한테 입을 옷 달라고 그래.” 하며 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딸은 겁도 안 먹고 엄마에게 가서 옷을 달라하고 챙겨 입는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여기서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차로 아이를 태웠습니다. 아이는 겁도 없이 부모를 따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떨어진 놀이터에 아이를 내려놓았습니다.

“이제부턴 네가 알아서 살아!”

그래도 아이는 겁을 먹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질세라 차를 타고 떠나는 시늉을 했습니다. 몇 미터쯤 가니까 아이가 차로 막 뛰어오는 것입니다. 아빠는 이제 됐다 싶었지만 창문을 내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아빠 아니라고 하는데 왜 따라와?”

아이는 아빠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아저씨, 고아원까지만 태워주시겠어요?” 

부모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아이를 태워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는 사연입니다.

 

‘뭐 저런 아이가 있을까?’ 싶지만 실명까지 거론하는 것을 들으니 사실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세상에 나를 온전히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습니까? 남편은 나를 100% 이해해 줍니까? 그래서 내가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습니까?

사람은 누구로부터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다면 마치 혼자만 화성에서 온 사람처럼 외로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나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누구에게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듣겠습니까? 아내가 그가 하는 행동이 못마땅해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 사람은 왜 저래? 참 이해가 안 가!’ 하면서도 가끔은 내가 그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상이 아니란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이 다 안 좋은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집에 들어가시고 그 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예수님과 제자들은 식사할 시간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하여 그분을 잡으러 옵니다.

당시엔 지금과 달라 가문의 집결력은 매우 대단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나라의 지도층들에 대항하고 모세의 율법을 고쳐가며 새로운 가르침을 선포한다는 말을 듣고 가문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 예수님을 잡으려 한 것입니다. 가장 믿고 힘을 주어야 할 친척들로부터 예수님은 배척을 받으신 것입니다.

물론 복음에 보면 가문만이 아니라 당신의 동네인 나자렛에서 배척당하고 심지어 재판 받으실 때는 그렇게 믿고 따르던 백성들까지 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함께 해 왔던 제자들도 한 명은 예수님을 배신하고 요한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예수님을 홀로 남겨놓고 모두 도망쳐버립니다.

 

세상에 예수님만큼 큰 사랑을 주신 분도 없고 또 예수님만큼 이해받지 못한 분도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실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독특해서 이해받지는 못하더라도 그 길이 올바른 길임을 확신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의 힘은 사람들보다는 하느님께 기대하게 하여 실망하는 일이 없게 합니다.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아 다시 사랑이나 정을 주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자들에게 상처받은 신부님들은 다시 본당 나가기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주님께서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하면 사람들의 이런 판단은 나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제 사람들에게 희망을 걸지 말고 영원히 우리를 실망시키시지 않는 하느님께 먼저 모든 희망을 겁시다. 주님께 거는 이 믿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혹은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줄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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