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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2 조회수1,124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22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He appointed Twelve, whom he also named Apostles,
that they might be with him
and he might send them forth to preach
and to have authority to drive out demons.
(Mk.3.14-15)
 
 
제1독서 사무엘 상 24,3-21
복음 마르코 3,13-19
 
오늘 우리 본당으로 지난 12일에 사제서품을 받으신 새 신부님 4분이 오셔서 첫 미사와 안수를 해주십니다. 사제서품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가장 성령으로 충만한 시기라고 하지요. 그래서 많은 신자들이 새 신부님 앞으로 가서 안수를 어떻게든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사제 생활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기입니다. 첫 본당 부임 전까지 하루에 두 군데 이상씩 첫 미사를 다녀야 할 정도로 바쁘니까요.

바쁘게 미사를 다니시는 새 신부님을 초대한 본당에서는 아무래도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려 합니다. 주로 고기, 회, 각종 영양탕들이 메뉴로 등장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며칠을 기름지고 영양이 넘치는 음식만을 먹다보면 식사 시간 자체가 곤욕이 되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 본당에 오시는 신부님께 무슨 음식을 해줄까 물어보니 곧바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신부님, 제발 부탁입니다. 김치찌개 해주세요.”

매끼를 기름지고 영양 넘치는 음식을 먹다보니, 이제는 가장 쉽게 먹을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식사를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기, 회, 각종 영양탕들의 메뉴가 가장 싫어하는 메뉴로 변한 것이지요.

사실 특별한 메뉴는 특별한 날에만 어쩌다 먹어야 맛있는 것입니다. 보통의 날에 특별한 메뉴만을 먹게 된다면 최악의 식사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 안에서 특별한 날이 많을까요? 아니면 보통의 일반적인 날이 많을까요? 두 말 할 것 없이 당연히 보통의 일반적인 날이 많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을 왜 그렇게 뽑으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꼼꼼하게 따져보십시오. 그들은 모두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즉, 특별히 똑똑한 사람도, 능력 많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보통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 보통 사람들만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날들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주님의 기쁜 소식 역시 일반적인 이 세상 안에서 잘 전할 수가 있기에 그들을 당신 제자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어째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안 만드셨을까 하고 불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보다 능력도 더 많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더 잘했으면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보통의 일반적인 이 세상을 보통 사람인 내가 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에 복음을 잘 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주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능력 없다고 힘이 없다고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머뭇거린다면 그것은 큰 착각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보통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면서 이 세상을 꾸려나가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돌처럼 한번 놓인 그 자리에 있는게 아니다. 그것은 빵처럼 항상 다시 새로이 구워져야 한다.(르권)




어느 처방전

어느 병원의 소아과에서 저 체중의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진료를 마친 다음 맞벌이 부부를 하는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처방전을 내렸지요.

“이 아이는 3시간마다 사랑을 받아야 함.”

애정이 필요한 사람은 비단 아이만이 아닙니다. 각박해진 현대사회는 마치 애정결핍증 환자들의 집합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우리에게는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아낌없이 낭비하십시오.
 
 
 

Perhaps Love- John Denver & Placido 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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