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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죽이는 것이 옳으냐?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0 조회수1,044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2주간 수요일 - 죽이는 것이 옳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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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재판을 받던 한 고등학생이 합의금과 신변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학생은 2007년 인터넷 리니지 게임을 하던 중 상대 게이머인 서울의 김모 변호사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다 천만 원 정도의 합의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학생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민하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건너가 세탁업을 하던 정씨 부부가 5400만 달러의 소송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소송을 건 사람은 피어슨이라는 판사입니다. 그가 2005년 첫 판사로서의 출근을 위해 맡긴 바지를 정씨 부부가 분실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나중에 찾기는 하였지만 정시에 주지 못했고, 또 정신적인 피해와 우리가 알 수 없는 이것저것을 법으로 적용하여 5400만 달러의 피해액을 산출해 내었고 재판에서는 자신이 직접 검사 역할을 하였습니다.

물론 재판에서는 정씨 부부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몇 년 동안 재판을 받느라 정씨 부부는 돈은 돈대로 버리고 신경을 써서 눈은 거의 실명을 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법은 사람을 살리라고 있는 것인데 평생 법을 공부해서 판검사 변호사까지 하는 사람들이 결국 그 법을 통해서 사람을 죽이려고까지 할 수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 학생이 욕을 한 번 한 것이 법적으로 따져 천만 원에 해당한다면 그것 때문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은 과연 얼마나 되고 누가 보상해 주어야 할까요? 또 바지를 잃어버려 제 때에 손님에게 주지 못한 과실이 5400만 달러라고 한다면 그것을 빌미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실명할 정도까지 만드는 것은 과연 얼마의 과실일까요? 그것이 과연 평생 법을 공부한 사람의 정의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예수님은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기 위해서 그 분이 병을 고쳐주시는지 안 고쳐주시는지, 즉 안식일을 지키는지 안지키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든, 남을 해치는 일을 하든, 목숨을 구하든, 죽이든 관심도 없고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안식일 법을 어기신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살린 것뿐입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규정까지도 빼놓지 않고 지키는 바리사이들에게는 자신들에 대한 일종의 모욕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사실 예수님은 참 사랑의 정신을 잃은 법을 바로잡으려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계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법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완전할 수 없습니다. 법이 참 의미를 잃고 특권층만을 보호하는 것이 되어버렸다면 그 특권을 누리는 이들은 참 정신보다는 법을 더 중요시하게 되어 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법과 권력에 저항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권력도 하느님께서 주셨으니 있는 것입니다. 모든 법은 사랑과 정의에서 나와야합니다. 만약 법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면 나의 신념대로 나아갈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만약 광주민주항쟁 때, ‘내가 군인이고 나에게 만약 시민을 쏘라는 명령이 내렸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가정해봅시다. 명령을 어기면 내가 죽고, 명령을 따르자니 무고한 시민이 죽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까요? 또 예수님은 어떠한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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