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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9 조회수1,243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Look, why are they doing
what is unlawful on the sabbath?”
(Lk.2.24)
 
제1독서 사무엘 상 16,1-13
복음 마르코 2,23-28
 
옛날 중세 봉건시대 때 어느 지역의 영주가 성탄절 전날 밤 거지차림으로 분장을 하고 마을을 돌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러한 영주를 마을 사람들은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문전 박대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썩은 음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영주의 성탄절 아침 식사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밤 자신들이 적선했던 것과 똑같은 접대를 받아야만 했으니까요. 거지차림의 영주를 문전박대하며 내쫓았던 사람 앞에는 빈 접시가, 아무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영주에게 주었던 사람 앞에는 썩은 음식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탄절 전날이라며 좋은 음식을 나누었던 사람에게는 좋은 고기와 야채가 주어졌지요. 그런데 어느 농부의 접시에는 값비싼 금화가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 농부는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지차람의 영주를 보고는 자기가 먹을 감자를 아낌없이 적선했던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세상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사랑을 받고 싶거든 먼저 사랑을 행해야 하며, 많은 것을 차지하고 싶다면 많은 것을 베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자기만 사랑을 받으려 하고, 또한 많은 것을 차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아픔과 상처를 남에게 전하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결과를 안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 바리사이들이 따집니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뜯은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이것 역시 추수행위로 보았고, 그래서 안식일 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트집을 잡으려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흠집 찾기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결국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몰아 이긴 것 같았지만, 예수님의 부활로 그들의 패배로 되돌아오고 말았지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바리사이의 좁은 마음이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려하고 자기만 많은 것을 얻어야만 한다는 속 좁은 마음으로, 2천 년 전의 바리사이들처럼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내가 행한 대로 다시 되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최고의 사랑을 베푸는 오늘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최고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람과의 사귐에 있어서 가장 해로운 것은 허영심이다. 허영심은 항상 눈에 보이게 마련이며 악덕 중에서도 제일 바보스러운 것이다.(성 아우구스티노)




가장 훌륭한 재봉사(‘행복한 동행’ 중에서)

영국 런던 패션의 거리, 옥스퍼드 스트리트에는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세 명의 재봉사가 있었다. 이들은 같은 곳에서 공부한 친구 사이인데, 문제는 세 명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가게를 열었다는 것이다. 세 친구는 서로 손님을 더 모으기 위해 눈에 띄는 간판을 걸고 싶어 했다.

가장 먼저 첫 번째 재봉사가 자신의 가게 앞에 ‘런던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쓴 간판을 내걸었다. 이 간판을 본 두 번째 재봉사가 고심 끝에 더 좋은 간판을 만들고 난 뒤 흐뭇해했다. 그의 가게 앞에 걸린 간판에는 ‘영국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쓰여 있었다. 좋은 간판 덕에 두 가게에 많은 손님이 몰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세 번째 재봉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나는 런던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고, 다른 하나는 영국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장담하고 있어. 사실 둘 다 그만한 실력이 있지. 여기서 내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라고 간판을 단다면 너무 과장된 말일까?’

그때 학교에서 돌아온 재봉사의 아들이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간판 문구를 알려줬다. 이튿날 그가 그 문구로 간판을 걸자 가장 많은 손님이 몰려들었다. 과연 뭐라고 썼을까? 답은 바로 ‘이 거리에서 가장 훌륭한 재봉사’였다. 재봉사는 더 큰 영역을 설정해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사고를 바꿨다. 그는 영국이나 런던보다 훨씬 좁은 영역을 선택해서 세 명의 재봉사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Chris Spheeris- Ca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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