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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별의 지혜" - 1.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8 조회수53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8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사무 상15,16-23 마르2,18-22

                                                            
 
 
 
 
 
 
"분별의 지혜"
 
 


“머리가 나쁘면 손, 발이 고생한다.”

공동체의 머리인 어른이 분별력이 부족하면
그 수하 사람들의 고생이 많음을 빗댄,
분별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저절로 웃음 짓게 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이, 사랑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가가 분별의 잣대입니다.
 
형제들의 행복 또한 분별의 잣대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던 예수 성심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주님을 닮아 장상이나
부모의 삶 자체가 분별의 잣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보이는 사람의 모범보다 더 좋은 교육도 없기 때문입니다.

‘분별(discretion)은 모든 덕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식은 인간의 법이며 환대는 하느님의 법이다.” 라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먼저 분별할 것이 인간의 법이냐 하느님의 법이냐 일 것입니다.
 
인간의 법 위에 있는 것이 하느님의 법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법이, 사랑이 그 분별의 잣대가 됩니다.

단식을 절대 불변의 하느님의 법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단식을 했고
예수님과 그 제자들 또한 그러했습니다.
 
단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스승의 고행을 본받아 자주 단식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돌아가신 날인 금요일에
신도들은 단식을 했고,
1세기부터 금요일에 이어 수요일에도 단식의 관행이 정착됐다 합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공적으로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 아침에 단식합니다.
이처럼 단식의 수행은
상대적인 인간의 법일 뿐 절대불변의 하느님의 법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잦은 단식은 각자가 분별하여 할 일이지
결코 강요할 일은 아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수행은 자발적으로, 기쁘게 할 것이지
이웃에 무언의 압력이 되어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형제들이 서로 화목하면서도 개성이 존중되어 다양성의 일치를 이룬,
자유로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공동체가 좋은 공동체입니다.
 
반면 외적인 획일화로 개성을 무시한
불화하고 부자유한 동이불화(同而不和)의 공동체는 나쁜 공동체입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획일화의 잣대로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추궁하는 분별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단식에도 때가 있음을 가르치십니다.
 
혼인잔치의 신랑과도 같은 당신과 함께
종말론적 하늘나라의 구원을 누리는 제자들에게
지금은 단식의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신랑인 당신을 빼앗길 날,
즉 당신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단식에 있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단식이 사람의 법이라면 순종은 하느님의 법입니다.
 
분별의 눈을 가려버리는 탐욕입니다.
 
1독서의 사울은 탐욕에 눈이 멀어 하느님의 법을 어기게 됩니다.

“어찌하여 임금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사무엘의 날카로운 추궁입니다.
 
주님 보시기에 은가가 분별의 잣대임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전리품에 눈이 멀어 순종의 법을 어긴 사울입니다.
 
변명하기에 급급한 사울입니다.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탐욕에 눈멀어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사울의 어리석은 처사입니다.
 
이어 주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의 죄를 매섭게 추궁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킬 때 지혜로운 분별의 삶입니다.
 
사울처럼 탐욕이 분별의 눈을 가려버릴 때 뒤따르는 온갖 죄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깨끗한 마음의 새 부대 안에
분별의 지혜라는 새 포도주를 넣어 주시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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