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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의 파수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8 조회수434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 삶의 파수꾼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다
(마태 26,36-46 ; 루카 22,39-46)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하고 말씀하신 다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그들에게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깨어 있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앞으로 조금 나아가 땅에 엎드리시어,
하실 수만 있으면 그 시간이 당신을 비켜 가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마르 13,32-37)

성서 공부를 하다 보면
 자주 만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삶의 자리'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쉽게 풀이하면,
성서는 나의 구체적인 삶과는 관계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말씀이 아니라,
바로 인간살이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내 삶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성서는 하느님을 만난 선조들의
신앙고백이자 신앙의 역사이므로
성서는 자신의 삶 안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나 자신의 입으로 언제나 새롭게 되풀이되는
신앙고백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전 노조와 명동성당의 긴장감을 둘러싸고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러 패로 나뉘어 각자 자신의 주장을 펴면서
그 앞에 '의식적 외침' 이니 '신학적 지식' 이니
 심지어 '주님의 말씀' 이니 하는 수식어를
쉽게 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우리 이러지 말고 제발 사랑하자." 라고 외치는데,
그 사랑하자는 말은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큰 목소리 속에 묻혀 버리고 마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요구합니다.
깨어 있다는 것, 저는 그게 이런저런 수식어를 붙이지 말고
 사랑하자는 말과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깨어 있으면 자기 삶의 자리를 살필 수 있고,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지는 감시자가 아니라
자기 삶의 파수꾼이 된다면,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좀더 밝게 깨달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깨어 있어라."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그들은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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