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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모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8 조회수490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요한 2:1-11).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성경학자들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기적을 일으키신 데 하여 의문을 가졌다. 예수님께서는 왜 율법에 어긋나는 포도주를 수천 병이나 만드셨을까?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포도 주스를 만드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방장은 분명히 더 좋은 포도주가 남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로 포도주를 만든 적이 있다.
최소한 6주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힘들이지 않고 즉시 만드셨다.
한 마디 말씀이나 명령도 없이 포도주를 만드셨다. 루이스(C. S. Lewis)는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모든 기적들은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났다고 말했다. 결코 마술도 아니었고 말장난도 아니었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 내는 것을 순식간에 만드셨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이미 그려 놓으셨거나 그리시려고 하지만, 너무 커서 우리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므로, 우리들을 위하여 작은 편지지에 기적을 담아 보여주실 뿐이다.”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은 놀라운 변화이며 마술이 아니다. 그리고 구두쇠가 하느님 같은 자선을 베푸는 것은 마술이 아니다. 죄인이 성자로 탈바꿈하는 것도 마술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기적이다.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항상 일어난다. 요한은 카나의 기적을 ‘첫 번째 기적’이라고 했다.
이는 기적이기는 했지만 손님들을 위한 호의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영광을 우리들에게 드러내셔서)과 당신의 제자로서의 우리들의 삶을 가르쳐주시기 위한 것이었다.(마태오 17:2, 마르코 9:2) 덩달아서 제자들도 변모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2코린토 3:18)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필리피 3:21) 예수님께서는 높은 산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의 눈에 모습이 변하시어 나타나셨다.
변모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지만 마술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처럼 평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서서히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삶은 ‘신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땀을 흘려 얻은 평범한 빵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바뀌고 있다. 성체성사를 한 후에도 성변화(聖變化)가 매 순간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마술이 아니다. 성사도 마술이 아니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를 느끼지 못하면 마술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깊이 묵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성이 점점 더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들 마음 속에 변모를 새기지 못하면 이방인과 다를 바 없게 된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우리 안에 간직해야 한다.”(필리피 2:5)
 
토마스 머튼이 말했다. “영성 생활은 먼저 일상적인 삶이 되어야 합니다.
영성 생활은 알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진실되게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 생활을 축성하시기 위해 항상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셨습니다. 영성 생활을 원하면 먼저 일상 생활을 제대로 살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따라 살게 되면 얼굴에 빛이 나는 변모가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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