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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냉골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7 조회수489 추천수6 반대(0) 신고
 
 
 

냉골

 

 

 

참말로 세시서 모여싸면 쌩바람나도 따삽지!

 

고롭게 사랑방에서 짚신꼬던 그것들.

 

세시서 탁주 받아 쳐먹으며 뭐땀시 그리 계집처럼 주둥인 놀리는지!

 

한놈이 염병으로 저승가던 날

 

둘이서 짚신 태우며 엉엉 울었지

 

그놈 빈방 이젠 굼불지져도 써늘해

 

 

 

 주해: 내친구의 장례식때 나는 가슴으로 울었다. 조금만 있으면 그가 그렇게 바라던 사제가 될 그 날앞에서 그는 벽제 화장터의 어둠속으로 들어갔다.

 

내가 그날 가슴으로 운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와 누님앞에서 눈물을 보일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슴으로 우는 것은 무척 힘든 것이다.

 

 

 

 

 

 애꾸가 된 그에게 나는 꼭나으리나는 거짓말을 하면서 한강뚝을 함께 거닐었다.

 

그는 담배만 피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마지막 담배가 되었다.

 

 

 

 

 

나의 아버지의 관을 운구해준 나의 친구. 내가 가난했을 때 나의 가난을 사랑해준 그는

 

신학교 생활에서도 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기도하는 거지였다.

 

그가 천국으로 가고 1년뒤 우리는 새부임지를 떠나기 전날 그와 생활했던 그 신학교 마당에 작은 어린 상록수를 심고 축성했다.

 

 

 

가을이 되는 이시기면 나는 못피는 담배를 한배피운다.

 

 

 

내친구 서럽도록 잘생긴 그의 담배피는 모습이 그립다.

 

 

 

그놈은 나에게 가난한 이들이 왜 하느님 앞에서 행복한 것인지를 알게해준 거지 상록수다.

 

 

 

 

 

   거짓말장이 친구가 거지친구에게 짚신태우면 거지같은시를 받친다.

 

*신학교 5학년때 뇌종양으로 선종한 장진영 스테파노를 위한 헌시입니다.

 

 그를 데리고 병원를 다녀오는 데 그는 말했죠! "별일 없겠지?"

 

"그럼 별거 아니야"

 

"나 수학여행 가야하는데 ............"

 

"진영아 먼저 치료부터하고 ..........."

 

그럼다음 우리 그다음해에 친구들과 가자!

 

그러나 그는 그 이후 병석에서 1년간을 투병하다 선종했습니다.

 

추기경님의 방문과 기도도 수녀님들과 사제들의 기도도 그를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그의 병을 발견하여 병원에 데리고 간것은 저였지만

 

지금도 후회되는 것은 그가 수학여행갔다와서 치료하자고 했을때

 

그의 치료를 진행했던 나의 행동을 평생 후회했습니다.

 

그는 저와 같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신학생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겨울날 그가 입던 점퍼가 멋있어서 "야 참 멋있다"했더니 그냥 벗어주었습니다.

 

너는?  

 

나?  또있어!

 

역대 신학생 통틀어 가장 멋있고 잘 생겨서 우리 신학교 모집 표지 모델을 했던 스테파노 투병생활에도 간호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저의 어머니가 태어나서 가장 인물좋은 남자였다고 말했던 내 동기

 

우리 모두 새신부가 되어 떠나는 날 그와 생활했던 신학교 기숙사 건물 양지바른곳에 그와 우리 우정을 기념하는 식수를 하고  헌시 - 냉골과 상록수를 그에게 선물하고 나오는 그날!

 

그 날 내 가슴에서는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임종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축일인 26일 장례식과 더불어 주님의 나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친구야 말없이 멋있던 너의 모습 실크잠옷입고 담배피우던 너의 멋있는 모습이 부러웠었지!

 

상록수 심었던 날 그런 생각나더라 우린 어쩌면 새신부지만 세월이 지나면 추하게 늙을지만 너만는 우리를 위해 이곳 신학교에 상록수와 동기들과 후배들을 위한 영원한 기도의 반려자가 되어 줄것임을...........

 

성탄시기 난 두명의 친구을 죽음을 통해 이별했습니다.

 

고2때 그리고 신학교 때..........

 

올해는 친구야 나 기쁘게 지낼께

 

나 크리스마스때 너보러 갈께 너의 나무위에 눈이 내렸으면 한다.

 

눈물이 나고 가슴이 넘 져며서 그만.......

 

친구야 미안해 수학여행 못가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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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윤석신부님 홈페이지  www.credoh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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