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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이 빛나는 밤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6 조회수456 추천수2 반대(0) 신고
 
 
 
별이 빛나는 밤에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마태 24,29-31 ; 루카 21,25-28)  

 “그 무렵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마르 13,24-27)

저 멀리 컹컹 짖어대는 바둑이 소리에
풀벌레들이 덩달아 울어대는 고즈넉한 시골의 밤 풍경,
일찌감치 저녁상을 물리고, 싸한 밤 공기를 벗삼아
 담배 한 개피를 길게 태워 봅니다.
그리고 하얗게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를 좇으며
잊혀진 것에 대한 그리움에 푹 젖어 봅니다.
잠자리에 드니 찢어진 문풍지 사이로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과 둥근 달이 보입니다.

하늘을 보면서 '하루에 몇 번이나 내가
저 하늘을 쳐다보았던가?' 하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된 나 자신을 발견하며 혼자만의 평온함을 만끽합니다.
저에게 시골에서 보내는 밤은 인위적으로 살아온 지난 날과
 화해를 하는 성스러운 시간입니다.

인간의 기술과 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요즘,
 시골 밤의 정취가 뭐 그리 대단하고, 더욱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골 생활이 뭐 그리 그리울게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저는 시골밤을 무던히도 좋아합니다.
숙연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 앞에 무릎꿇은
한 인간의 초라함이 시골 밤의 정취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저는 별이 빛나는 시골 밤을 좋아합니다.

그런 시골 밤....... 그 속에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묵과 겸손으로 바라보는 밤하늘 속에서 오늘은 왠지
그분의 모습을 뵐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구름에 싸여 큰 권능과
영광을 갖추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그는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그의 선민들을 모을 것입니다."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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