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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6 조회수868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16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Those who are well do not need a physician,
but the sick do.
I did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M.2.17)
 
제1독서 사무엘 상권 9,1-4.17-19; 10,1
복음 마르코 2,13-17
 
저는 학창시절부터 공부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어서인지 성적도 그렇게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래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무난하게 신학교에 진학도 했고,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신부까지 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신부가 되고서 얼마 뒤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글쎄 신학교 총장신부님께서 제게 공부를 더 하라는 것입니다. 갈등이 많이 생겼습니다. 유학생활을 통해 저의 부족한 학적 지식이 채워주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통해 폭넓은 사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부였습니다. 워낙 공부를 싫어하는 제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학을 간다 해도 교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나의 성장을 위해서 간다는 것은 교회에 있어서도, 또한 하느님의 일에 있어서도 커다란 손해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포기를 하고 소신 있게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이렇게 인터넷을 포함해서 교회 내에 ‘빠다킹 신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유학의 길을 선택했다면 과연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를 떠올려 봅니다. 더 훌륭한 사제가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저이기에 중간에 포기를 했거나, 또 다른 길을 선택하면서 힘들게 살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제게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공부를 잘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한 다른 재주가 많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님의 이끄심은 이렇게 우리들의 판단을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하긴 주님의 삶 전체가 우리의 판단을 뛰어넘는 활동이었습니다. 오늘 복음만을 봐도 그렇지요. 누구나 다 죄인이라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레위에게도 “나를 따라라.”하면서 손을 내미십니다. 또한 세리와 죄인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면서 죄인을 부르러 오신 당신의 사명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솔직히 사람들의 비판에 자주 넘어지는 우리들입니다. 또한 소신껏 행동하기 보다는 마지못해 다른 길을 선택할 때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가지 원칙, 즉 하느님의 뜻에 맞게 철저하게 생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차갑고 날카로운 비판에서도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소신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하나의 원칙이 필요합니다. 즉,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이유에서 나오는 행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을 이 세상에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으로부터 오는 사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헨리 데이빗 소로우)




노부부의 광고(‘좋은생각’ 중에서)

함께 살던 자식이 모두 독립한 어느 날, 노부부가 작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집을 팔기로 했다. 노부부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 매매를 의뢰했다. 얼마 안가 부동산 중개업자는 신문에 짧은 광고를 실었다.

“주택 한 채 내놓음. 방 여섯 개, 벽난로, 차고, 욕실 있음.”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문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 노부부는 다시 한 번 광고를 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노부부가 직접 광고 문구를 썼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 부부는 이 집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이 여러 개 필요치 않아 이사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오랜 시간 이곳에 살며 쌓아 온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만일 당신이 봄에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면, 여름날 정원에 있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겨울날 온 가족이 따뜻한 난롯가에 둘러앉아 차 마시는 걸 좋아한다면 이 집을 사도 좋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집을 팔고 싶습니다.”

광고가 나간 뒤 일주일도 안 돼 집이 팔렸다. 부동산 중개업자의 광고는 여느 집과 다름없는 단순한 정보 제공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부부의 훈훈한 추억과 진심이 담긴 광고에는 집을 사려는 이가 화목한 가족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밑그림이 담겨 있었다. 노부부처럼 자연을 만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
 
 
 
The Rain -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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