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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2006.6.15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6 조회수53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6.15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열상18,41-46 마태5,20ㄴ-26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순간 떠오른 성서 말씀입니다.
마음이 깨끗하여 하느님을 볼 수 있는 것, 이 보다 큰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모든 이들의 궁극 목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마음이 깨끗할 수 있을까요?
그릇을 닦듯 마음을 닦아서 깨끗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깨끗한 마음은 고정적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 실재입니다.

한번 깨끗하다 하여 평생 깨끗한 마음이 아닙니다.


사랑과 깨끗한 마음은 함께 갑니다.
사랑할 때 주님은 깨끗한 마음의 은총 선물을 주십니다.
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수록 갈림 없는 마음, 순수한 마음이 됩니다.


이런 순수한 마음에서 샘솟는 자비요 지혜입니다.
아무리 언행 교정하려해도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잘라내고 교정해도

마음의 뿌리로부터 자라나는 나쁜 언행들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음 뿌리로부터의 근본적 정화를 요구하십니다.
진정한 혁명은 이런 내적인 마음의 정화입니다.
사랑을 통해 정화되는 마음입니다.
연민의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에서

결코 형제에게 화를 내는 언행이 나올 수 없습니다.


형제를 바보라고, 멍청이란 비난도 나올 수 없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주님은 가차 없이 재앙을 예고하십니다.


진정 사랑으로 마음이 깨끗해진 이들,

아무도 원망하지도,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원망하는 형제가 생각나면 형제와 화해하고 나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게 주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수준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서두 말씀이 참 엄중합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경쟁이 있다면 오직 사랑의 경쟁이,

마음 깨끗해지는 경쟁이 있을 뿐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경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무려 네 번이나 나오는 ‘형제’라는 말도 주목이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 모두 한 형제들이라는 자각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솟아나는 인류애에 연민의 사랑이요 순수한 마음입니다.


과연 주변 사람들이 내 형제들이라는 자각이 드는지요?
과연 내 마음의 순도(純度)는 얼마나 될까요?
마음의 순수는, 사랑 공부는 우리의 평생 수행입니다.


1독서의 주인공 엘리야 예언자,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였음이 분명합니다.
순수한 사람들의 기도는 그대로 하느님께 응답됩니다.


땅에 몸을 수그리고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 묻고,

자기 시종에게 일곱 번이나 바다 쪽을 확인시킨 엘리야,

얼마나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인지요!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 순수한 사람이 아니곤 도저히 할 수 없는 기도입니다.


마침내 잠깐 사이에 하늘이 구름과 바람으로 캄캄해지면서 큰 비가 내렸고

가뭄은 해소됐다 합니다.

 

문득 가뭄이 심했을 때

자신의 부덕함을 뉘우치고 하늘의 용서를 청하며 기우제를 드렸다는

옛 임금들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뵙고, 또 하느님과 이웃 형제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회개로 깨끗해진 마음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얼굴을 뵙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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