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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5 조회수1,081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When Jesus saw their faith, he said to him,
“Child, your sins are forgiven.”
(Mk.2.5)
 
제1독서 사무엘 상권 8,4-7.10-22ㄱ
복음 마르코 2,1-12
 
1997년 12월, 저는 부제서품을 앞두고 한 달 피정에 들어갔었습니다. 피정에 들어가며, 저는 비장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과연 내가 성직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평신도로 살아가는 것이 더 옳을까?’를 결정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피정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과연 피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피정의 집 옆에 고속도로가 있는데, 차 지나가는 소리도 무척 컸지만 차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울림은 저를 피정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 것 같았습니다.

첫날밤부터 시작해서 며칠 동안 저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차량의 소리와 울림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곤히 잠들어도 오밤중에 차량의 소리와 울림이 커지는 순간 깜짝 놀라면서 잠에서 깨곤 했지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저는 차의 소리와 울림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나자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밤새 단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요.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인 줄 알았는데, 단 며칠 만에 적응을 하다니요. 그러면서 최고의 피정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동창들과 이런 말도 했지요.

“정말로 최고의 피정의 집이었어.”

이렇게 최고의 피정의 집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부정적인 생각들을 자꾸 무시하면서 점점 부정적인 생각들을 지울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생각들을 무시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노력을 통해 분명히 무시할 수 있으며 대신 긍정적인 생각들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 앞에 한 중풍병자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 등장의 모습이 조금 신기합니다. 친구들이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나오기 위해 지붕을 뜯는 행동까지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예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고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지붕에 까지 올라가면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간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지 않았다고 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께서도 이 모습을 보고서 우리를 쫓아내는 것이 아닐까? 지붕을 뜯어냈다고 집주인이 신고하는 것은 아닐까?’ 등등의 부정적 생각들을 품지 않고, 그저 친구를 예수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만을 가지고 이 모든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중풍병자는 자신이 직접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고 긍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입을 모아 불평해도 우리 신앙인들만큼은 모든 상황에서 좋은 면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이 늘 우리를 따라다니게 됩니다.




인간이 진정한 삶은 사랑을 시작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스큐데리양)




 

가짜 토끼(‘좋은생각’ 중에서)

그레이하운드는 시속 70Km까지 달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개로 통한다. 처음에는 사슴이나 토끼 등을 주로 사냥했지만 요즘에는 경주견으로 사랑받고 있다. 트랙 안쪽에 경주견이 좋아하는 토끼 인형이 있는데, 인형이 빠르게 내달리면 6~8마리의 그레이하운드도 인형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뛴다.

이 그레이하운드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더 이상 경주를 하지 않는 늙은 그레이하운드에게 물었다. “요즘 왜 경주에 참가하지 않니?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아니요, 지금도 얼마든지 뛸 수 있어요.” “그러면 경주 성적이 안 좋아서?” “제 덕분에 주인은 100만 달러도 넘게 벌었는걸요.” “혹시 주인이 잘 대해 주지 않니?” “아니에요. 경주 기간에는 더 잘해 줘요.” “어디 다쳤니?” “아니요.” “그럼 대체 이유가 뭐야?”

그러자 그레이하운드가 말했다.

“내가 그만뒀어요.” “스스로 그만뒀다고? 왜?”

“토끼를 쫓아 수없이 달렸는데, 알고 보니 내가 쫓던 토끼는 가짜였어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자신이 쫓는 토끼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달리기를 멈춘 그레이하운드처럼, 우리도 때때로 가던 길을 멈추고 지금 내가 쫓는 토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후회 없는 삶, 진정 가치 있는 삶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Andre Gagnon -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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