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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과 노력" - 1.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5 조회수531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4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사무 상4,1ㄴ-11 마르1,40-45

                                                            
 
 
 
"은총과 노력"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 역시 상호관계이지 일방적 관계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결코 일방적으로 혼자 일하시지 않습니다.
인간의 지혜로운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에 인간의 응답이 있고,
인간의 믿음의 간청에 하느님 은총의 응답이 있습니다.
 
아무리 하느님이 부르셔도 인간이 응답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우리와 늘 함께 계신 주님이십니다.
 
100% 하느님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최선의 노력을 다 해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속담도 있듯이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하느님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십니다.
 
이렇게 살 때 본기도의 내용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주 하느님, 바르고 성실한 사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은 그 어디도 아닌 참으로 믿는 이들 안에 머무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주님은 일방적으로 나병환자에게 개입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나병환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믿음으로 간청했을 때
비로소 개입하십니다.
 
미사는 ‘살아있는 복음’과 같습니다.
 
나병환자와 같은 간절한 심정으로
주님께 자비 송을 바치며 소원을 아뢰시기 바랍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나병환자의 간절한 믿음의 고백에
지체 없이 치유의 응답을 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주님을 감동시킨 나병환자의 간절한 믿음입니다.
 
이런 나병환자의 간절한 믿음이 없었더라면
결코 치유의 이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는
분도 성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문제는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바치는 믿음의 기도입니다.
 
항구히 믿음의 기도 바치며 노력하다 보면
하느님은 당신의 적절한 때에 당신 최상의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오늘 독서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면 확연히 이해됩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을 탓하기보다 먼저 내 자신을 잘 드려다 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하느님이나 남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패배하여 4천명이 죽자
완전히 패닉(공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인들의 반응입니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안이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실로에서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옵시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원수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합시다.”
결코 사람이 조종할 수 있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계약 궤가 하느님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삶이 아니면
하느님의 계약 궤도 무용지물이 될 뿐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인 성전 역시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 성전에 맞갖은 믿음의 삶이 아니면
성전 또한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주님의 계약궤를 모셨던 이스라엘군은 참패하여
보병이 삼만이나 쓰러졌고,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으며 엘리의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주님의 계약 궤를 돌보았던 엘리의 두 아들의 악행들로 자초한 재앙입니다.
 
주님의 계약 궤를 모실만큼 그들의 삶이 받쳐주지 못한 결과입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아무리 전능하신 하느님도
당신의 못난 백성들로 인해 이런 수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약 궤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이 거룩한 성전 역시 하느님이 아닙니다.
거룩한 이들 안에 당신의 거처를 정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모두가 내 손에 달린 듯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때 우리는 주님의 거처가 되고
우리의 매일 미사가 거행되는 이 성전은
하느님의 충만한 현존이자 권능의 샘이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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