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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으로는 정주의 山, 밖으로는 흐르는 江" - 1.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5 조회수44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3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사무 상3,1-10.19-20 마르1,29-39

                              
 
 
 
      
 
 
"안으로는 정주의 山, 밖으로는 흐르는 江"
              -觀想과 活動-
 
 

오늘 복음 묵상 중 예전에 썼던 시가 생각났습니다.
“푸른 산
  맑은 물
  산에 가까울수록
  흐르는 물은
  맑고
  하느님께 가까울수록
  흐르는 영성 또한
  맑다.”
 

안으로는 관상의 산,
밖으로는 활동의 흐르는 물로 사셨던 주님이셨습니다.

하느님 침묵의 관상 샘으로부터 흘러나온
주님의 권능에 넘치는 활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하루 활동의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하느님과의 친교의 기도 시간이
마치 정주의 푸른 산 같기도 하고, 사막의 오아시스 같기도 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분망한 일상 중에
이런 관상의 자리를 마련하고 계신지요.
이런 침묵의 관상은
영육이 살기위해 이젠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침묵은
주변에 환히 ‘깨어있음’이자 주변에 활짝 ‘열려있음’을 뜻합니다.
침묵은 ‘지금 여기 있음’이자 ‘살아있음’을 뜻합니다.
침묵은 주님 안에서 잃었던 ‘참 나’를 찾는 시간입니다.

진공 상태의 텅 빈 ‘죽은 침묵’이 아니라
‘정중동(靜中動)’의 침묵입니다.

침묵은 ‘하느님의 현존’이자 ‘기도’요
이웃에 대한 ‘배려의 사랑’입니다.

바로 예수님처럼
이런 침묵의 관상기도는 이제 우리에게도 필수가 되었습니다.

자고로 모든 영성의 대가들 한결같이,
침묵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1독서의 어린 사무엘,
그대로 침묵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임이 드러납니다.
 
잠자는 중에도 늘 깨어 있어
주님께 영혼의 귀를 기울이며 살았던 사무엘이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스승 엘리의 부르심으로 착각하고
세 번 부를 때 마다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즉각 응답하는,
침묵 중에 늘 깨어있던 사무엘이었고
마침내 스승 엘리의 가르침에 따라 주님의 부르심에 잘 응답합니다.
 
참 좋은 스승에 좋은 제자입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자세로 침묵 기도에 임해야 합니다.
 
침묵 기도의 핵심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다음 묘사에서처럼 하느님도
이런 사무엘의 기도에 늘 응답해 주셨음을 봅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예수님은 낮에는 온통 복음 선포와 치유 이적, 구마 이적의 활동으로
사람들과 일들 가운데 분주하게 지내셨지만
결코 중심을 잃지 않고 늘 평정을 유지하셨고
새벽녘에는 어김없이 하느님 아버지와 깊은 침묵 기도 중에
친교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오늘 복음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다음 구절이 이를 입증합니다.

“다음 날 새벽 아침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예수님을 닮은 우리 수사님들도
매일 새벽 아침 일찍 일어나 외딴 곳,
이 거룩한 성전에 나와 기도함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님은 매일 새벽 아침마다
아버지와 깊은 일치의 기도로
늘 자신의 정체성을, 사명을 새로이 하셨습니다.
 
다음 예수님의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온 것이다.”
말씀하신 후,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 내십니다.
 
외딴 곳의 기도처에 안주하지 않고
정주의 기도처에서 아버지의 영으로 충전하신 후
즉시 사면팔방
끊임없이 흐르는 하느님의 활동의 강으로 사셨던 주님이셨습니다.
 
안으로는 정주의 산,
밖으로는 흐르는 강으로 사셨던 주님이셨습니다.
 
매일 주님은 주님의 외딴 곳,
이 거룩한 성전 미사에 초대해 주셔서
당신과의 깊은 친교의 기도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어
세상 우리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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