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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는 왜 그토록 나를 죽이고 싶었을까?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3 조회수479 추천수1 반대(0) 신고

 

 

 술은 많이 취하였만 봉사하는 나를 진정 죽이고 싶어 악이 그토록 집요하게 나를 대상으로 한 시간이상을 영적으로 도전해 온적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봉사한지 일년이 되었지만 술 취한 많은 노숙인들중에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노숙인은 열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이다.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그 눈매들이 강렬한 분노를 띄거나 또는 너무 애처러운 눈방울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대부분이  어둠들과 나와의 영적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 눈빛과 눈매는 상대방을 충분히 겁주기에 족하다. 그 중에도 마치 마귀대장 루치벨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키 크고 무술로 단련된 건장한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한 쪽방촌의 대부, 까만 눈동자외엔 모두가 새빨같게 물들은 눈.

오늘 만난 보통키에 마른 노숙자 아닌 건달,  자기 입으로 온갖 못된 파렴치한 짓을 했고 교도소를 안방드나들덧이 했다는 그 건달.

 왜 그리 나를 죽이고 싶으냐고 물으니 내 웃는 모습이 싫어 죽이고 싶다나!

웃는 모습이 어떻길래 그렇게 보기 싫으냐고 되 물으니, 그 양반 왈, 내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싫다고!!!   역르로 보면 그만큼 지나온 시간을 행복한 삶을 갈구하였나보다.

 온갖 들을 수 없는 욕설과 비웃음으로,공갈과 협박으로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려고 발악을 하는 그 모습은 영낙없이 악의 소행이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 이같은 행동에 제재를 하지 않고 그저 방관자들이다.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술취한 노숙인들은 나를 겁 주어 내가 이 봉사를  즉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였다면 오늘의 상황은 이제는  아에 싹을 잘라 버리고 싶은 즉 원천을 없애버리려는 어둠의 도전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아시고 나에게  이곳에서 봉사하는 목적을 다시금 일깨워 주셔서 마음을 다짐한 후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처음 이곳에 봉사할 때는 정황이 없어 무조건 주님께 매달리며 기도하기에 바빴고 일이 끝난 후에는 안도의 숨을 쉬고 그저 주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였을 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후 시간이 흘러 봉사하는 과정에서 봉사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몹시 술취한 노숙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아 졌고,  같이 차를 마시다가도 서로 말다툼을 하여 언제 불상사가 날 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술취한 노숙인을  만나면 빨리 이곳을 떠나지 않나 하고 마음의 불편을 많이 느꼈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데 인색하였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러한 내 마음의 양심성찰을 통해서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주님의 사랑이 실종되었음은 물론이고,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었음을 깊이 반성하였다.

 이러한 양심성찰로 되찾은 주님 사랑의 힘으로 나는 화를 내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가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는 주님과 성모님께 꾸준히 지혜를 구하며, 눈과 눈은 마주치며 상대방을 압도하는 사랑의 눈빛을, 말씀은 주님께 맞기고 어떨때는 단호하게,  어떤때는 농담으로 또 어떤때는 상대방의 마음에 호소를 하며 상대방을 이해할려고 노력하였다.

 그결과  그분의 마음의 아픔을 찾아 낼 수 있었고. 그 아픔은 어릴때 부터 거슬러 올라가 언제나 씻지 못할 아픔으로 남아 있어 남들이 행복하게 사는 꼴를 못보는 증오의 대상으로 마음이 비틀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불륜과 아버지의 무기력함, 어릴때부터 성패륜 마치 죄의 종합백화점과 같은 생활의 연속된 삶이었다. 그분의 마음의 상처들을 어떻게 치료해 줄 방법이 내게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분에게 주님은 사랑이시다를 해보야 공허한 메아리일 뿐일것 같다.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분의 아타깝고 울분을 들어준 것이 다일뿐이다. 좀이라도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 는지.... 

어느덧 역사의 셧다가 올가가고 전등불이 켜진다. 자고 있던 많은 노숙인들이 찬 공기를 마시니 춥다고 커피를 마시러 몰려 온다. 그 사람과의 대화도 여기서 그저 끝나고 말았다. 그 결과는 주님만이 아시고 나는 그저 주님의 일만을 했을 뿐이라는 말씀을 간직하고 나의 사명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본다.

 예비 신학생 둘이 오늘 이곳 영등포역 대합실 봉사를 하려고 왔다가  이러한 현장을 목격한 것은 사제가 되고 나서 참 목자로 살아 가는데  많은 묵상거리를 주었으리라.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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