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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3 조회수1,179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Let us go on to the nearby villages
that I may preach there also.
For this purpose have I come.
(Mk.1.29
)
 
 
제1독서 사무엘 상권 3,1-10.19-20
복음 마르코 1,29-39
 
어제는 인천교구 사제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인천교구로는 역대 최고의 사제를 배출하는 서품식이었지요. 자그마치 22명의 사제가, 수도원 사제까지 포함하면 27명의 사제가 어제 부천 실내 체육관에서 탄생했답니다. 3시간 가까이 사제 서품식에 함께 하면서 새 사제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성인 사제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사제서품을 받았을 때가 떠올려 보았습니다. 바닥에 엎드려있으면서 그동안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고 펑펑 울었던 일, 선배 신부님들이 잘 살라고 안수기도를 해주실 때의 기억 등등 저 역시 똑같이 사제서품을 받았고, 제가 가졌던 다짐들을 어제의 새 사제들도 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무튼 그들을 보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선배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도 필요한 것이니까요.

드디어 서품식이 끝났고, 저는 이러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왔기에 주차장에 차가 가득했고, 그래서 빨리 차를 빼서 주차장을 빠져 나가야하는데, 문제는 같이 차를 타고 왔던 보좌신부와 청년들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보좌신부가 왔고, 한 20분 정도 기다리자 청년들이 왔습니다. 그러나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차들이 너무 많아져서 병목현상이 일어났고, 저희가 탄 차는 꼼짝달싹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화가 나던 지요. 주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 탓을 하기도 하고, 왜 빨리 오지 않아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야 하냐고 청년들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1분이면 빠져나올 수 있는 거리를 자그마치 50분 걸려서 나와야만 했지요. 그리고 그 50분 동안 계속해서 남의 탓을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 안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보좌신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신부님, 차를 바깥으로 미리 빼 놓으시지 그랬어요? 밖에서 저희를 기다리셨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왜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사실 계속해서 남 탓만을 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현명하지 못한 제 탓이 제일 컸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서품식 안에서 가졌던 좋은 감정들 대신 나쁜 감정들을 채우고 있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면서 이동을 하시지요. 사실 이 말씀과 행동에 제자들은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고 있었을 정도 이 고을에서 예수님의 인기는 아주 높았기 때문입니다. 즉, 그 고을에 있으면 있을수록 대접받으면서 편하게 복음 선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편한 길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렇게 편한 길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의 뜻만이 나의 기준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내 마음에서 완전히 몰아 낼 수 있습니다.




남에게는 많은 것을 용서하고 자신에게는 무엇하나 용서하지 않는 자세로 살아라.(시로스)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좋은 글’ 중에서)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 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아름답게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영혼의 눈물 (Humming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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