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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굽이돌아 오신 길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2 조회수633 추천수0 반대(0) 신고
 
 
 
굽이돌아  오신 길


다윗의 자손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마태 22,41-46:루카 20,41-44)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마르 12,35-37)

한때 세상 고통에 대해 심한 열병을 앓으며
 가슴앓이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왜 세상의 불의와
모순들을 보고만 계신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나 역시 그렇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잘못을 스스로 뉘우칠 기회를 주시겠지 하는 
타협 사이에서 허무한 공전을 되풀이하다 결국
심한 허탈감에 빠져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정작 나 자신은 세상의 고통 속으로 함께 뛰어들지 못하고
안락한 생활에 젖어 있으면서 가슴과몸뚱이가 아닌
 머리로만 세상의 고통과 아픔을 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
즉 '사람의 아들' 로 오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해마다 기념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부른 시편의 내용을 인용하시면서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아들이 되겠느냐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 스스로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신 부분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스스로
'사람의 아들' 이 되어 오십니다.
비천한 마굿간 안에,
 세상의 온갖 고민과 아픔 속으로 강생하십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이 세상에서
그분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구유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 곧장 이 세상을 통치하실 수도 있지만,
인간이 되시는 길로 굽이돌아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생각에
비단 옷과 왕관이 있는 곳에서 그분을 찾으려 한다면
그분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분이 계신 곳을, 그분이 오신 길을
우리 마음대로 바꿔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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