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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2 조회수1,048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12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Jesus rebuked him and said,
“Quiet!  Come out of him!”
The unclean spirit convulsed him
and with a loud cry came out of him.
(Mk.1.25-26)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9-20
복음 마르코 1,21ㄴ-28
 
얼마 전, 중학생 한 명이 제게 이러한 부탁을 했습니다.

“신부님, 개신교 신자들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개신교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과 서로 자기 종교가 옳다는 식의 대화를 하게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니 친구들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억울했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지를 부탁했던 것이지요. 저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간단히 “열심히 교리공부 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 학생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논쟁하지 말라.”

논쟁에 있어 승자란 없습니다. 그래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논쟁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고 승리를 쟁취한다면 무한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벗을 잃게 되므로 그 승리는 곧 공허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누군가의 주장을 상처투성이로 만들어놓고 승리의 기쁨에 들뜬 기분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이 얻은 것은 일순간의 포만감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그 뒤를 따르는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청년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 식당은 음식 맛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주문했던 음식 중 하나가 너무 타서 먹을 수 없을 정도인 것입니다. 저희는 전화를 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으니 새로운 것으로 바꿔주거나 아니면 환불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식당에서는 그럴 리가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히려 저희를 설득하려 했고, 결국 설득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설득되는 과정 안에서 저희는 마음이 상하게 되었고, 다시는 이 식당을 이용하지 말 것을 서로 다짐하게 되었지요. 설득하였으니 이긴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과정 안에서 느낀 불쾌감 때문에 저희는 그 누구도 이 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누가 손해일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말하지요. 그런데 그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그는 진실을 가지고서 예수님을 설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논쟁을 곧바로 중지시키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예수님께서는 논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권위만을 통해서 더러운 영을 쫓아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 논쟁을 통해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권위를 통해서 문제의 해결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권위는 어떻게 생길까요? 바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랑의 실천 안에서 가능합니다.

이 사랑의 실천을 통한 모범만이 상대방을 진실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수 이상의 일을 하지 않는 자는 일에 해당하는 보수밖에 얻을 수 없다(앨버트 하버트).





왜 그렇게도 꼿꼿한가?(‘좋은 글’ 중에서)

미국 독립전쟁 당시 전투를 준비하는 동안 부하들에게 무거운 나무통을 들어올리라고 오만하게 명령하고 있는 하사관 옆을 일반인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지나가게 되었다. 그가 멈추어 서서 하사관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저들을 돕지 않는 거요?"

“왜냐구요? 난 하사관이오!"

성이 잔뜩 난 하사관이 대답했다. 그러자 그 외부인은 사과를 하며 외투를 벗고는 군인들을 거들었다. 임무가 다 끝나고 나서 그가 말했다.

“하사관, 손이 모자라면 자네 최고 상관을 부르시오. 기꺼이 와서 내가 돕지."

그러면서 조지 워싱턴은 외투를 다시 입고 그곳을 떠났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추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하면 오히려 얻는 게 많다.
 
 
 

Armik - Alon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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