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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11일 야곱의 우물- 마르1,14-20 묵상/ 사람 낚는 어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1 조회수4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람 낚는 어부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요즘은 종이 우편물보다 전자메일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전자메일을 열어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걸러지지 않은 광고메일을 삭제하게 되는데, 간혹 '누구지?' 하며 삭제를 망설이게 되는 메일이 있습니다.
전에 알고 지내던 신자 분 같기도 하고, 글 제목도 너무도 평범하고 그럴싸한 이름이어서 삭제 전에 확인을 하게 되는데, 열어보면 거의 백퍼센트 '대출'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요즘 친구들 말로 '낚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이처럼 그럴 듯한 제목과 사진으로 게시판의 조회 수를 올리고 광고를 하는 메일을 '낚시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화사기를 일컫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라는 말도 낚시(fishing)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요즘은 참 사람을 낚는 방법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르코복음은 예수님의 공생활이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곧 요한의 준비가 마무리되고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로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그물을 던지는 어부들을 보십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마태 13, 47) 그들을 눈여겨보시며 당신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그려보십니다. 그물을 던지는 그들의 힘센 팔을 바라보며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힘차게 선포되고, 그물 안 물고기를 고르는 기쁨에 찬 모습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발견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미사여구나 그럴듯한 말씀도 없이 그들을 부르십니다. 예수님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 그 자체이시기에 그분의 말씀은 힘이 있으며 언제나 그 말씀을 성취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공생활 첫 수확인 이 어부들은 그들의 성실함으로, 그들의 힘찬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 사람들을 낚을 일꾼으로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시고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한 것처럼 그들을 사랑해 주시며, 그들을 당신의 증거자로 이 세상에 보내시며 당신께로 사람들을 모으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사람을 낚는 어부로 이 세상에 보내십니다. 우리의 유려한 말 때문이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님 그 자체만으로, 진실로 이 세상 모든 이를 낚으려고 하십니다.
황지원 신부(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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