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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치해도, 참고 들어보세요>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0 조회수471 추천수1 반대(0) 신고
 

<유치해도, 참고 들어보세요>


내 마누라가 오늘 아침 나한테 한 말이다.

10년도 넘게 친하게 사귀던 후배 성당 친구가 있단다.

어찌나 어렵게 살던지 늘 안쓰럽게 여기면서 애착하던 친구단다.

그 친구가 요즈음 돌변해서 마누라 험담을 하고 다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대놓고 덤빈단다.

마누라 하는 말이,

가난한 사람이 생활이 펴지면 그렇게 변하는 수도 있는 모양이어요,

딸이 의사가 되어 성모병원에 취직해 있으면서 그 도움으로

집도 장만하고, 아들도 신부가 되기 전 단계인 부제가 되어서

그런 모양이어요, 한다.

또 오늘 자기 친 여동생 딸을 의사한테 여우살이 시키는데,

어제 동생 집에 가서 이바지 음식을 함께 준비하는데,

큰 아들 장모라는 분도 와서 거드는데,

큰 호텔도 있고 땅도 많은 그분이 어찌나 열심히 일을 하고

말과 행동이 얼마나 겸손한지, 감탄했다고 한다.

별장도 크게 짓겠다는 분이란다.

마누라 말이, 그걸 보면 꼭 가난하다고 좋은 사람이고

부자라고 나쁜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부자를 부러워하는 가난한 사람,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는 부자,

양쪽 다 뭘 잘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생긴 결과로 부유해진 사람이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생긴 결과로 가난해진 사람이라고 했다.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없어지고,

부유함과 가난이라는 낱말조차도 없어져야

천국, 불국정토가 아니겠는가 라고 했다.

부자들, 부강국들이 자기네 소유를 내놓지 않는 불의가

(지상의 모든 재화는 인류공동재산이요,

그 인류공동재산을 축적하는 짓은 엄연한 도둑질이다.)

5초마다 어린이 한 명, 날마다 10만 명의 사람들을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으면,

당장 가난하다고 부자를 선망하거나

조금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그대들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들의 아우성이

만군의 주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의인을 단죄하고 죽였습니다.”(야고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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