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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면죄 요건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0 조회수608 추천수0 반대(0) 신고

뱀이 꼬여서..

당신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가 먹으라 하여서.

먹음직도, 보암직도, 지혜스럽게 할 만큼, 탐스러워서.

먹으면 반드시 죽게 하는 선악과를 당신께서 하필 제 곁에 두신 탓에..

어느 창조물보다 간사한 뱀을 하필 순진 무구한 제 옆에 두신 탓에……

 

그 많은 이유와 사정중 그 어느 것도,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 금하신 선악과를 따 먹은, 인류의 죄악을 면죄받을 이유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자유의지를 부여받은 인생-

항상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습니다.

생명나무, 아니면 선악과-

생명과 복락, 아니면 사망과 패망- 양방향의 두 길입니다.

 

누가 생명과 복락을 영원히 보장하는 길 마다하고, 사망과 패망의 길을 따를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생명의 길은 좁고 협착하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은 대신, 사망의 길은 넓어 찾는 이가 많은 것입니다.

 

진리와 정의, 하느님의 법과 말씀을 지키는 것-

좁은 생명의 길입니다.

 

세상을 따르는 것-

선악과 처럼 달콤하고 탐스러워 보이는 넓은 사망의 입니다.

따듯하고 안락한 곳 마다하고, 구태어 가시밭길 선택하여 피와 땀 흘릴 사람이 드문 때문입니다.

또한, 모처럼 마음먹고 진리와 정의의 길 들어섰다 하더라도, 앞장 서 막아서는 장애들이 너무나 많기도 합니다.

사탄이 제 영역 고수하려, 한 번 제 포로 삼으면 좀처럼 놓아주지 않으려는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원 사업을 이루시기 위하여서는,

성모 마리아의 희생이 전제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의 두 살 이하의 영아들의 희생이 따랐습니다.

수제자 베드로가 사람의 인정을 앞세워 막아 섰습니다.

침뱉음 받으셨고,

조롱 받으셨고,

뺨 맞으셨고,

채찍 맞으셨고,

십자가 지고 골고타 언덕 오르셨고,

못 박히셨고,

창에 찔려 물과 피 모두 쏟아내셨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자신들의 죄악을 담당하시어 참혹함을 당하시는 그리스도의 희생에 감격하거나, 감사, 찬양하지 않았습니다.

인류 구원을 위한 거룩한 희생조차, 수익자인 그 당사자들 마저, 방관 또는 덩달아 조롱과 비아냥을 일삼은 것입니다.

심지어는 죄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것이 하도 지당하다 싶어,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죄를 자신과 자신의 자손들에게 돌리겠다고, 맹세까지 하였습니다.

 

이처럼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은 험하고 좁습니다.

죽기를 각오하지 않고, 고난을 감수할 각오를 하지 않고 얻을 수 없는 생명의 길입니다.

 

사람들이 내놓은 그 어느 이유로도 하느님의 법을 범한 죄악을 면죄받을 수가 없었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짐승을 잡아 그 가죽으로 옷을 지어 죄지은 인간에게 입혀 주셨고,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를 희생양 삼으셔서, 영원히 멸망받을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내 멍에를 메고 내게 와서 배워라. 내 멍에는 쉽고 가벼움이라.-

다만 그리스도를 믿는 것-

멸망과 사망을 벗어나게 하는 쉽고 가벼운 멍에인 것입니다.

멍에는 그 주인의 짐을 지며, 그 주인의 뜻대로 순복하게 하는 도구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는 것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에서, 악마의 부림을 받는 종에서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은 그 어느 이유로도 면죄받을 수 없습니다.

항상, 깨어 있어, 하느님의 뜻, 말씀, 법에 주의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 할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어, 자신의 나약함을 그리스도께 매달아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순간의 선택은 영원을 가름합니다.

그 잘못된 선택은 어떤 핑계나 이유도 면죄의 요건이 되지 않습니다.

면죄의 요건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희생과, 그를 믿는 것 뿐입니다.

 

자유가 좋은 것은, 무엇이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선택의 결과와 책임역시, 자신이 지는 것입니다.

선악과를 따 먹든, 생명나무를 따 먹든,- 의 선택은 인류 조상의 몫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든, 아니면 세상을 믿든,-  오늘 내게 부과된 선택의 두 길입니다.

2010년 1월 10일 오전 7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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