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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 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0 조회수42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9 주님 공현 후 토요일
                                                        
1요한5,14-21 요한3,22-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세례자 요한의 말씀,
우리 모두 평생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두 분을 생각하면서
더불어 둘의 신비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아침 성무일도 중 새삼 마음에 와 닿은 둘의 신비였습니다.
 
성무일도서를 오른 한 손에 받치고 기도하다가
슬며시 왼 손 바닥으로 오른 손등을 포개는 순간 따뜻한 감촉이 좋았습니다.
 
한 손이 느끼지 못한 편안함과 안정감이었습니다.

손도 둘이고 눈도 둘이고 발도 둘입니다.
 
한 말만 하라고 입은 하나이지만
둘이 보완하여 하나의 기능을 잘 수행하라고 두 손, 두 귀, 두 발입니다.
 
그대로 부부와 친구, 주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둘이자 하나이고 하나이자 둘의 관계 속에 참 나의 실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없는 세례자 요한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은
둘이자 하나이고 하나이자 둘의 관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세례자 요한은
자기를 신랑인 그리스도의 친구라고 소개합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그리스도와 자신과의 관계를 천명하는 요한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물론 우리 믿는 이들 모두의 고백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커지시고 나는 작아질 때 참 나의 실현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커지시고 내가 작아질 때
나를 잃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참 나를 찾는 것입니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라고 고백한 요한처럼,
작아져서 참 나를 발견할 때 비로소 참 기쁨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영적 삶의 여정은
그리스도께서 점점 커져가고 우리는 점점 작아져
참 나가 되는 겸손의 여정, 참 나를 발견해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사라져 그리스도와 하나 될 때
참 나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혼자서는 참 나의 실현은, 발견은 불가능합니다.

하여 둘이 한 몸 되어 살라고 부부생활이요, 친구와의 우정입니다.
이 모두가 상징하는바 주님과 우리 둘의 관계입니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말한
보이지 않는 주님과의 우정이 본질적입니다.
 
그분은 계속 커지시고 나는 점점 작아져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이 그대로 우리 영적 삶의 목표입니다.
 
이런 이들 사도 요한의 말씀처럼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기에 죄를 짓지 않습니다.
 
아니 주님과의 깊은 친교 중의 삶이기에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그를 지켜주시기에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매일 미사 때 마다 그리스도를 모시는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또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런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비워져
주님과의 일치로 참 나의 실현에 참 기쁨의 삶입니다.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요한1,16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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