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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함께사는세상'과 '우리만 사는 세상'>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9 조회수387 추천수1 반대(0) 신고
 

<함께사는세상과 우리만 잘 사는 세상>


내 큰 아들 결혼선물로

가훈을 국전 심사위원 서예가에게

부탁하여(10만원이었던가?)

액자로 큼지막하게 만들어 선물로 주었었다.

그 가훈은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서로 아끼고 섬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이다.

‘함께사는세상’을 건설하는 일을

인생목표로 삼으라는 주문이었을 것이다.

예수처럼 하찮게, 그것도 치욕스런

십자가사형을 받고 끝난 것 같았던

실패한 인생으로 보일지라도,

제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런 인생이라야 인류에게 유익하고

보탬이 되리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되지 않을 줄은 안다.

내 생활 표양이 덧붙여지지 않은 이상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할 줄을 알고 있다.

(경상도 사람들만, 서울 사람들만,

우리만[우리가 남이가!], 우리 식구만,

미국, 유럽, 일본 사람들만 잘 사는 세상은

사람사는세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 그런 나는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력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외에도,

경제전쟁으로 5초마다 어린이 한 명, 날마다

10만 명의 사람을 굶주림과 영양결핍으로

죽이고 있는 나 같은 동물이 괴물이지

그게 사람인가 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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