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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9일 야곱의 우물-요한 3,22-30 묵상/여주헌신(與主獻身)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9 조회수388 추천수4 반대(0) 신고
여주헌신(與主獻身)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자신의 삶의 목적과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분명하게 살며 말하는 세례자 요한의 이런 증언을 들으며 생각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주헌신(與主獻身)
'경축 이영선 신부님 사제서품. 여주헌신 자애목자 기원'
'우리 주님처럼 몸 바쳐라.

우리 주님을 위해 몸 바쳐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라.'
이런 뜻으로 알아듣는 말씀입니다.

사제수품 때 선친께 받은 선물입니다. 하나 있는 아들이 사제품을 받는 날 붓글씨로 써서 표구까지 해서 선물이라고 건네셨습니다. "사제수품 축하한다." 하시면서요. 보는 순간 아찔했습니다. 사제의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너 알아서 해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애매한 말씀 때문에 맘고생 꽤나 했는데. 선배 신부가 신학생 때 "부제품 받아 봐야 알지." 부제품 받고 오니까 "서품 받아 봐야 알지!" 하신 분이.

중요한 제 짐입니다. 가지고 다니며 벽에 걸어놓고 가끔 보는데 그때마다 등줄기가 오싹합니다. 오늘처럼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사는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들으면 어김없이 정수리를 꿰뚫고 들어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교회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게 지켜줍니다. 하느님의 뜻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하는 사람인지 알게 합니다
이영선 신부(광주대교구 노안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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