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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갚을 길을 주실 때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2 조회수537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갚을 길을 주실 때
                                             이순의
 
 
사노라고 애가 타다보면
사람의 도리를 해야 하고
사람의 인정을 갚아야 하고
사람으로 살아서 꼭 하지 않으면
남이 뭐라하지 않아도 
내 자신이 금수만도 못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수만도 못한 사람이 되어버릴 때가 있다.
누설하지는 않아도
남들이 내 사정을 전혀 몰라도
형편이 안될 때는
어쩔 수가 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의 행복을 체험하는........
 
오늘은 친정어머니의 팔순 날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어머니의 팔순기념에 대하여 제안되기는 하였으나
매번 그 제안을 파기해 번린 쪽은
내가 되고 말았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제시하였으나
어떠하든
어머니의 팔순을 하지말자고 한 쪽은 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전혀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했다.
기도와 성찰 중에도
마음의 가책이라든지 죄송함도 없었다.
 
외람되지만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지
기도 중에 묵상 중에 평안하면
그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믿는 게 나다.
회갑잔치도 했고
칠순잔치도 했고
팔순잔치는 안해도 될 것 같았다.
 
잔치라고 해 보아야
나는 막내인데다가 가난한 입장에서는
늘 들러리 뿐이지만
오빠들이 언니들이 하자는 대로 
그저 참여만 했을 뿐이지만
어쩐지 올 해 팔순은 
아무런 권한도 없는 막내인 내가 마다하고 말았다.
 
그리고나서
기도할 일이 부쩍 늘어났다.
지향이 필요해서 목적을 두고 기도를 필요로하는!
그래서 또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그저 기도하고 묵상하고
Contenflazione in Azione!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난에 쩔어 사노라고
늘 볼품이 없었다.
선물 사서 행세를 못할라치면
색종이 오려서 꽃다발 만들고 카드도 만들고!
얼굴 내밀어서 면목이 없다 싶으면
눈물 한 방울 찔끔 짜고 돌아서서
<주님, 제가 저분을 위해서 드릴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저의 기도를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 시작된 가슴시린 기도들!
이것이 내가 갚아나가는 은혜의 길이다.
 
그저 고개 숙여 머리 조아리는 수 밖에!
숨 한 모금도 은인들의 은혜이오니 주님께서 헤아려 주시라고
걸음 한 발자국도 도와주신 은혜이오니 걸음마다 헤아려 주시라고
Contenflazione in Azione!
 
세월이 흘러도
앉아서 놀아도
서서 걸어도
잠을 자도
Contenflazione in Azione!
 
지금은 희미하게 보이나 그 때는 주님 마주 뵈온다 하지 않았던가?!
 
날 잡아서 간단한 식사라도 할라치면
취소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어머니의 팔순을 하지 말자고 하기를 참 잘하였다는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얼마나 섭섭하시겠지만
그것이 또 어머니께도 감사가 되고 말았다.
 
 
 
 
 
 
 
우리 큰형부는
유아세례하신 구교우시다.
그리고 40년을 냉담하신!
한때는 심장이 나빠지셔서 시한부 생명선고를 받으신 적도 있다.
한국, 영국, 호주, 미국?
여러 의사 선생님들께서도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했었던!
그때는 내 형편이 너무 각복하여
심장이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형부께 드릴 것이 없었다.
그래서 작지만
형부의 심장 이식 수술비라도 보탤 요량으로
적금을 부었던 적이 있다.
그때도
아가때부터 큰언니의 등에 업혀 자란 내게는 
큰언니를 위해서 갚아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되돌려서 언니를 업어 줄 수는 있는데
어른인 언니가 막내동생을 업어서 키웠다고 해서 업히려하지를 않을 것이고
걱정과 두려움에 벌벌벌 떨고 다니는 큰언니께 
줄 수 있는 것이 정말로 없었다.
그래서 또 집중적인 기도!
주님, 제가 쉬는 숨 한 모금도, 걷는 걸음 한 발자국도, 제가 살고 있는 모든 의미도,
우리 큰형부께 덕이 되게하소서. 공로가 되게 하소서.
Contenflazione in Azione!
 
그리고 큰언니의 희생과 사랑의 덕으로
온 가족들의 가슴 가득 모은 정성의 덕으로
무엇보다
형부 자신이 하느님께로 돌아오신 특은의 덕으로
기적 같은 건강을 찾으셨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신앙심도 돌려 받으셨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으로 사는 길에서 갚는 길을 이렇게만 허락하신 것 같다.
기도!
기도의 공로는 세상사람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오직 나와 주님만이 주고 받는 공로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오늘 엄마의 팔순 날에
큰형부께 완치에 가까운 심장을 허락하신 주님께서
새로운 완치를 보여주시고 계신다.
 
 
 
 
 
 
 
 
어머니께서 아시는지 모르시는지는 모르지만
당초 잔치를 하지 않기로 되어있었으니
모두가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주님의 은총을 수여 받고 있다.
 
이런 날에
사람의 가치가 아닌
주님의 가치로
나에게 갚을 것을 갚으라고 기회를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동할 뿐이다.
어머니께서도 아버지 하느님 곁에 불림 받으시면
아실 날이 있겠지!
막내가
세상을 향해 기워 갚으며 사는 방식을!
 
어머니의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건강하심에 감사 드리고
우리 큰형부!
<눈물 나네.>
우리 큰형부께 주님의 뜻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 영광과 찬미를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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