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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6 조회수726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When they hand you over,
do not worry about how you are to speak
or what you are to say.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Mt.10.19)
 
제1독서 사도행전 6,8-10; 7,54-59
복음 마태오 10,17-22
 
 
어제 저녁 제 조카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신앙적으로 궁금한 것이 많다는 이유였지요. 그래서 식사를 하며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갔는데, 계산을 담당하는 직원이 제게 이렇게 묻습니다.

“따님이신가 봐요.”

저는 강력하게 부인했지요.

“아뇨. 제 조카에요. 제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요?”

왜냐하면 제 조카가 고3 올라가거든요. 따라서 딸이냐고 묻는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이겠지요.

제 스스로는 항상 젊다는 생각이었는데, 남들의 눈에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면서 거울을 쳐다보니 정말 얼굴에 주름이 많습니다. 배도 중년의 아저씨들처럼 많이 나왔습니다. 괜히 팍 늙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곧바로 ‘또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구나.’라는 반성을 하였습니다. 사실 걱정은 스스로를 옭아맬 뿐 그 무엇도 바꾸지 못하거든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열 살 때 걱정이 없었습니까? 그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스무 살 때에도 역시 걱정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서른 살 때에도 걱정은 나를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어떤 순간을 떠올려도 걱정은 분명히 내 곁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걱정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흔적조차 없이 말이지요.

걱정에 집착할수록 스스로를 옭아매는 강도는 더욱 더 세집니다. 하지만 이 걱정에 무심할수록 그 강도는 허술해집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다가오는 걱정에 대해서 어떻게 임해야할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어떤 위협의 순간에서도 걱정하지 말라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 많은 순교 성인 성녀들께는 힘을 얻어 어떤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주님을 증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증거 하는 삶은 오늘에도 계속됩니다. 세상일에 대한 걱정에 집착하지 않으며, 항상 주님과 함께 살면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간다면 그 모습이 바로 현대의 순교자로 주님을 증거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됩니다.

걱정과 함께 할 때 주님의 자리는 없어집니다. 따라서 걱정이란 내 삶의 바깥 자리에 놓아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 삶의 한가운데에는 주님을 모셔야 하니까요. 그래야 현대의 순교자로 주님과 함께 영광스럽게 살 수 있습니다.




신은 하늘 아래 어딘가에 그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 놓았다(호러스 부쉬엘).



 

걱정하지 않는 비결

상당히 예민한 성격이어서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버릇이 씻은 듯이 없어졌다. 그의 친구가 물었다.

"이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자네가 전혀 걱정을 하지 않게 되다니."

"하하하, 나 대신 걱정해주는 친구를 하나 채용했어. 일주일에 백만 원을 주기로 하고 그 친구를 채용했더니 걱정이 하나도 없어. 이제야 살맛이 나."

"뭐라고? 일주일에 백만 원이나?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하려고 그래?"

그러자 그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도 그 친구가 걱정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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