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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제3권 제14장 선행에 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의 심판을 살핌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0 조회수775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장 선행에 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의 심판을 살핌

 

 

 

1. 제자의 말 당신 판결의 언도가 우뢰와 같이 내리시니, 무섭고 두려워 제 모든 뼈가 울리고 제 영혼이 몹시 놀랍니다. 주님 대전에서는 하늘도 깨끗하지 못함을 생각하며, 놀라 서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천사 가운데서도 죄악을 찾아내어 용서 없이 벌하셨거늘 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늘의 별도 떨어졌거늘 먼지 같은 제가 주제넘게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훌륭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던 자들이 깊은 구렁으로 떨어졌고, 천사의 빵을 먹던 자들이 돼지나 먹는 깍지를 기꺼이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2. 그러하오니 주님, 당신께서 도우시는 손을 거두신다면 성덕이라 부를 만한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께서 다스리기를 멈추신다면 지혜라 부를 만한 것 역시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께서 보호해 주지 않으시면 어떤 용기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보호가 없으면 아무런 위험 없이 정덕을 닦아 나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께서 거룩히 보살펴 주지 않으시면 저희가 아무리 애써 지킨다 해도 그 모든 것은 무익할 뿐입니다. 당신께서 저희를 버리시면 저희는 늪에 빠져 망할 것이며, 당신께서 저희를 찾아 주시면 저희는 일어나 살 것입니다. 저희 스스로의 힘으로는 항구히 서 있지 못하지만 당신의 힘을 빌리면 견고해지고, 저희는 게으르지만 당신께서 도우시면 열렬해집니다.

 

 

3. 그러하오니, 주님! 저 자신을 얼마나 천하게 여기고 낮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제게 어떤 좋은 모습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요! 허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 당신의 심연 같은 심판 아래 제가 얼마나 깊이 순복해야 하겠습니까? 허무 외에는 다른 무엇이 없사오니, 주여 당신의 심연(深淵)같은 심판아래 얼마나 깊이 순복하여야 하오리이까? ! 헤아릴 수 없는 그 심판의 무게, ! 헤엄쳐 건너갈 수 없는 그 심판의 바다! 그 속에서 허무 외에 아무것도 제 것이라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스스로 영광을 취할 데가 어디 있겠으며, 덕행이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제 위에 내리시는 당신의 심오한 심판 속에 저의 모든 헛된 영광은 사라졌습니다.

 

 

4. 당신 대전에 사람이란 무엇입니까? 진흙이 어찌 저를 만든 분을 거슬러 스스로 영광을 취하겠습니까? 참으로 하느님께 복종할 마음이 있는 이라면 어찌 헛된 말로써 교만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일편단심 진리의 말씀만을 듣는 사람은 온 세상이 떠들어도 교만치 않을 것이요, 모든 희망을 하느님께만 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찬미한다 해도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들 역시 모두 다 같은 허무에 불과하고, 그 말의 음파와 같이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시편 117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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