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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제 수도자들 너무 자기것만 챙기면 안되겠다.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7 조회수50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0 1 7일 강론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4-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찬미예수님.

 

어제 저에게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에 교수신부님들, 주교님, 주교회의 신부님이랑 음식 맛이 좋아서 잘 가는 식당이 있어요.

주교님들은 얼굴이 잘 알려지셨으니까, 좀 작은데.. 소박한 곳에 가는데……  단골이 되었습니다.

단골 된지가 꽤 되었는데……

거기는 마케팅을 참 잘해요~ 수시로 문자를 보내서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문자나 전화가 오면 그 식당 전화번호가 찍히니까, 잘 안받거나 문자만 보게 되는데~

 

어제는 전화가 왔는데~ 약간 묘한 느낌이 들어서 꼭 받아야 될 것 같았어요.

받았더니, 그 식장 주인인 형제님 전화인데, 자매님이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처음엔 당황했죠.

바로 사장님의 부인되시는 분이신데, 오랜 시간 동안 그 식당에 가면서도 그 부인이 구교신자인지를 몰랐어요.

이번에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남편은 성당에 다닌다고 얘기를 했는데~ 부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그 동안 신부님들과 그렇게 갔었어도 한번도 신자인 것을 말하지 않았어요.

 

내용인 즉, 진도에 계신 아버지가 한양대학교 병원에서 임종하셨는데, 장례미사를 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거에요.

병원에는 신자들 봉사하는 회장님이 계시죠~ 연락처를 알아보시라 그러고 안되면, 제가 가겠다.. 그래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무엇이냐면, 아버지 이름이 안당이에요.

들어보셨어요?

 

안당은 안드레아라는 뜻인데, 한문으로~

놀랬죠. 그런 이름을 쓰신 분들은 거의 생존해 계신 분들이 없는데……

 

저도 안당에 대해서 가끔 고문서를 보면 한문으로 안당

우리를 위해서 빌어주소서이것이 안드레아 인데~

성모님 신심이 아주 강한 분들이 안당이라고 많이 해요~

왜냐면, 바로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을 끝까지 지키셨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봤기 때문에~

우리가 안드레아의 지혜를 알 수 있죠.

 

어제 장례미사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유지(遺志) ……

내가 고향을 떠나서 천주교 병원에 있지 않으니까 장례미사를 하고 냉담을 풀어라.” 그러셨는데,

못푼거예요~ 너무너무 힘들어 했던 것이죠.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하신 거에요.

 

미사를 드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 하면,

아버지는 구교신자였기 때문에 열심히 하셨겠죠.

근데, 자녀들의 모습은 우리 교회의 모습이었어요.

부분적으로 냉담하시고…. 장녀 냉담하시고………

 

오늘 요한 1서의 말씀을 하게 되었는데……

 

신부님 냉담하면 어떻게 됩니까?”

 

자매님, 신자가 뭡니까? 하느님의 자녀 아닙니까? 아버지를 모른다고 하면 됩니까?

하느님아버지를 모른다고 하면은 어떻게 부모자식의 끈을 놓칠 수 있습니까?”

 

어제 늦게 12시 넘어서 오게 되었는데……

오늘도 지방에 내려가서 며칠 일을 봐야 하니까……

 

처음에 전화 왔을 때,

첫째는 섭섭한 마음이…… 십 수년을 다니면서 자기가 구교집안의 신자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것이 섭섭했고

 

그럴 때 저한테 전화 온 것이 인간적으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알아보라고 그랬습니다.

쉽게 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제 마음 아시겠죠?

 

병원 관계 사목 신부님들이 안계신가봐요.

여기저기 주소록 보고 전화를 해봤는데,

부끄러운 점이 무어냐……

 

신부님들께서 자기 본당 신자들만 챙기시는 것 같아요.

전라도 진도에서 올라온 구교신자인데..

서로 미루다 보니까……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장례미사인데……  마지막 미사인데……

연락이 늦었다. 바쁘다…… 스케줄이 있다..”

그게 이해가 안되거든요…… 저는……

 

저도 제 분야이니까 강조하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천주교가 보편교회이고…… 냉담했던 분이……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냉담하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잘해주었나…… 교회가……

 

한양대 주위에는 본당이 있을 것입니다.

다 연락을 해봤을 겁니다.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탓으로 돌려보자는 것입니다.

 

분명히 서운했을 겁니다.

그 서운함이 깊을수록, 제가 늦게라도 간 것이 고마움으로 반전되어 없어졌지만~

 

보면 사제나 수도자들도 자기 분야, 자기 신자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얘기가 많이 있어요.

모르겠어요. 자기 것은 잘하냐…… 그건 모르겠고……

 

장례미사가 나거나 봉성체나..

그런 급한 일이 나면, 연령회장이 신부님께 전화하는 것을 힘들어해요.

부자라던가…… 사목위원이나 꾸리아 단장이라던가…… 그럴 때는 장지까지 가고 그러는데….

멀리 시골에서 오면, 관할 부서가 애매한 가톨릭 병원이 아닌 곳에 가면

담당 신부님이 휴가 가거나 공석일 때는 서로 해야 되는데……

우리가 하느님 자녀의 권익을 존중하고 주장할 줄도 알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 가면 큰일날뻔했어요~~

알고 보니 먼~~~~친척이더라고요~

() 도 같고, () 도 같고, 알고 봤더니 할아버지 때랑 연결이 되더라고요~

 

그제서야 제가 바뀌는 거예요……

지체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라고 했던 힘들게 했던 마음이~

미안한 마음으로 확~ 바뀌는 거예요~

~ 내 친척이니까~

 

맨 처음에는 가준다~” 라는 생각으로 갔어요~

솔직히~ 그런 마음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간에 냉담을 하고 주교님과 신부님들이랑 그 동안 갔었는데...

자기가 왜 떳떳하게 신자라는 것을 말을 못했냐……

 

신부님 다 찾아보시고, 저도 내일 지방 내려가니까 새벽이나밤늦게 가겠습니다~ “라고 일단 해놓고..

저도 안 가면 예수님한테 혼나니까~~ ^^;

 

너도 냉담을 했으니까 힘들어 봐라!!’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았는데,

가서 먼 친척이라고 하니까 그것도 미안한 거에요~

 

저는 예수님께서 연결해주신 것이고, 불 나게 왔습니다!!”

불 나게 가긴 갔는데…… 마음은~~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는 거..

 

먼 친척이라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제야 절도 두 번하고 부조(扶助)도 하고..

얼굴이 바뀌면서, “살다 보면 냉담도 할 수 있죠~” 더 큰 위로를 하는 모습 속에서~

나도 좋은 사제는 아니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돌아왔어요……

 

돌아오면서……

안 갔으면 어떻게 할뻔했어~ 다음에는 저 사람 처지가 어찌됐든, 내 할 도리를 열심히 하자~

전날 강론에 잘 주자고 해놓고는 다음날은 이 모양으로 살았구나…… 내가 수녀원에서……’

하고 깊이 반성을 하면서……

 

또 착한 일을 한 게 뭐냐면,

수녀원 올라오는데, 아직도 눈을 덜 치워서 얼음덩어리가 있는거에요.

얼음덩어리 하나를 안 치워서 다 옆으로 비켜 가는 바람에……

그것을 좀 치웠어요. 그러고 올라오는데, 마음이 너무 따뜻한 거에요~

 

들어와서 묵주 5단을 하고 과연 내 수준이 무언가……’ 라고 묻게 되는 거죠

보람을 느끼는데……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 얄팍하다……’

이정도 하고 나서 큰 보람 느끼는 것이 하느님한테 온 건가……

혹시 어둠이…… 교만이 나를 기쁘게 한 게 아닌가……

 

주님, 덜 기쁘게 해주십시오.’ 했더니, 기쁨이 없더라고요……

아이고! 이거 교만이었나???  그거는~ 영적 식별에서 다뤄야 하겠지만~~~

 

하여튼 결론은..

내 것! 내 것! 하는 사람치고, 진정 자기는 자기 것이 아니더라……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은, 자기 것도 못 챙기는 사람보다 못난 사람이지만,

진정하게 하느님의 것이란 생각을 하면, 하느님이 보람을 느끼는 세상을 만들어야지~

우리 보람은 위험스러울 뿐만 아니라 모양새도 안 좋고 사람이 추해 보인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곳에 오지 않았던 신부들 비판하는 것은 옳죠!

그렇지만, 뻔히 그런 상황에서 신부 찾는 것이 힘든 거 알면서도 찾아보라고 했던 신부도 나쁘기도 비슷하기 이상 가지 않겠느냐…… 저 같은 사람 되지 말라고…… 공개를 멋있게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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