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7 조회수1,150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
(
루카 4:14-22)
 
마르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 목사는 나치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나치의 공산주의자 숙청에 환호하다가 종교를 탄압하자 반 나치 투쟁에 나섰다. 히틀러는 그를 수용소에 보냈지만 처형 직전 미군이 구출했다. 그가 풀려난 후 말했다.
맨 처음에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그들은 유대인들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들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침묵했다.
그 다음엔 그들은 가톨릭 교인을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기 때문에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를 잡으러 왔다. 그러나 나를 위해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정의가 유린당하고 있을 때에는 분노하지 않다가도 자신의 저녁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의 가짓수가 달라졌을 때에야 비로소 분노하지만 이미 그 때는 늦었다는 것을 모른다.
 
대부분의 책들은 다른 책을 참조하여 만들어진다.
다른 책을 보고 자신의 관심사를 참고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들이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혼자서 외롭게 일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본받거나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일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인생의 책을 쓰고 있는 셈이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 서를 읽으셨다.
랍비들이나 율법학자들은 남의 말을 인용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였으나 예수님께서 낭독을 끝내시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시했다.” 이러한 극적인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다.
미래도 아니고 영원도 아니고 바로 오늘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다.
책이 현실을, 현 순간을 묘사하고 있으면 당황하게 된다. 마치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 틀 밖으로 나와 현실이 되어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한 선사(禪師)가 현재 즉 지금의 의미에 대하여 한 시간 동안 열변을 토하고 나자 어떤 사람이 “저는 스님이 말씀하신 지금의 개념을 좋아합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스님이 화를 내면서 “그건 개념이 아니야!”하고 말했다. ‘지금’은 현실이다. ‘오늘’은 현실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은 현실이며, 억압 받는 사람들에게 복음은 현실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은 현실이다.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한 날은 니묄러 목사에게도 오늘이었고 공산주의자들에게도 오늘이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오늘은 ‘현실’이었지만 니묄러 목사에게는 ‘표징’이었다.
우리들이 쓰고 있는 일기는 ‘회개의 책’일까 아니면 ‘자기 변명의 책’일까 ‘무지의 책’일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