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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7일 야곱의 우물-루카4,14-22ㄱ 묵상/놀라운 일 - 감동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7 조회수517 추천수3 반대(0) 신고
놀라운 일 - 감동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2009년 1월 21일 새벽 1시부터 5시. 전세 들어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재개발 때문에 길게는 몇십 년 장사하던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나앉을 처지에 몰렸습니다. 아무리 사정을 말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막힌 사정을 이야기라도 해보려 옥상으로 모였습니다. 누군가의 명령을 받은 경찰 특공대가 새벽에 진압작전을 펼쳐 5명을 죽였습니다. 어떻게 죽였는지는 알지만 모릅니다. 이 사람들을 도심 테러범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법정은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이 비참한 사람들에게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자기 나라 사람을 보호하기는커녕 때려죽이는 정부, 놀랍습니다. 감동은 교회가 이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억울함을 함께 풀어가기 위해 오체투지를 합니다. 단식하며 기도합니다. 천막 치고 함께 생활합니다. 전국에서 사제들과 교우들이 이곳으로 성지순례를 옵니다. 수확한 농산물을 보내고 반찬을 보냅니다. 매일 저녁 미사 하러 이 용산으로 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감동합니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소리칩니다. 경찰은 방관하고 회사는 깡패 같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토끼몰이 하듯이 몰아가는 전쟁터입니다. 자기 회사 노동자들을 적으로 내모는 일은 놀라움입니다. 교회가 그곳에 함께 있습니다. 그 전쟁터에 천막을 치고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합니다. 함께 지내며 평화를 중재하는 교회는 감동입니다.

교회인 우리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의 고통을 나누어 받으며 함께 머물며 기도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루어진 은총의 해입니다.
이영선 신부(광주대교구 노안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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