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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6 조회수1,195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6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
 
 
 If we love one another, God remains in us,
and his love is brought to perfection in us.
(1Jn.4.21)
Take courage, it is I, do not be afraid!(Mk.6.50)
 
제1독서 요한 1서 4,11-18
복음 마르코 6,45-52
 
그저께 정말로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그칠 지를 모르고 한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저는 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에 좋아했던 적이 있기도 했지요. 그러나 2003년과 2004년 겨울에 눈길에서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난 뒤로는 눈만 오면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눈 쓰는 것은 왜 이렇게 귀찮은지요. 따라서 제게 있어서 눈이란 낭만을 떠올리기보다는 위험과 귀찮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저인데 어제 운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구반장 신년하례미사가 있었는데, 우리 성당의 구반장님들 응원을 위해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였지요. 그래서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예전의 사고가 떠올리면서, 괜히 차를 몰고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차 안에는 본당 수녀님과 보좌신부도 타고 있었거든요. 간신히 신년미사를 봉헌하는 본당에 도착했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하늘에서는 또 눈이 내립니다. 미사 내내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는 했는데, 집에는 어떻게 가나? 눈이 내리면 가뜩이나 녹지 않은 눈으로 미끄러운 도로가 더 미끄러워지지 않을까?’

이러한 분심으로 미사에 집중되지 않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일까?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일 뿐인데, 걱정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이게 무슨 꼴인가?’

사실 우리들은 걱정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 걱정으로 우리는 약해지고 그 자리에 주저앉을 때도 너무나 많습니다. 바로 이런 우리들에게 예수님의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이 깊이 와 닿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제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타고 있던 배에 예수님께서 오르셨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멎게 되지요.

어떠한 순간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려 하십니다. 시련과 고통으로 상징되는 폭풍우 속에서도 우리를 위해 급하게 물 위를 걸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배 바깥에서 기다리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받아들여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게 하려면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오늘 제1독서는 말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 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내 이웃을 받아들이는 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두려움을 없애고 용기를 낼 수 있으며, 결국 예수님을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다(레온 J. 쉬넨스).






기적의 값(‘좋은생각’ 중에서)

어느 날, 여덟 살짜리 테스는 우연히 부모님의 대화를 엿들었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동생 앤드류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아빠는 울먹이는 엄마에게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앤드류는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 없소.”

테스는 그 말을 듣고 방으로 돌아와 숨겨 둔 저금통을 꺼냈다. 그러고는 그 안에 든 돈을 세어 보았다. 모두 1달러 11센트. 테스는 저금통을 들고 약국으로 향했다.

약사는 먼저 온 손님과 대화 중이었다.

“무슨 일로 왔니? 난 지금 중요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단다.”

“동생이 너무 아파요. 기적이 아니면 사릴 수 없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러 왔어요.”

“뭐? 미안하지만 널 도와줄 수 없겠구나. 기적은 팔지 않는단다.”

그때 약사와 대화를 나누던 손님이 테스에게 물었다.

“얘야, 어떤 기적이 필요하니?”

“동생이 아픈데 아빠는 돈이 없어서 동생을 낫게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제 돈으로 기적을 사려고요.”

“그래, 얼마를 가져왔니?”

“1달러 11센트요.”

그러자 손님이 웃으며 말했다.

“잘됐구나. 마침 내가 팔려는 기적이 1달러 11센트거든.”

손님은 한 손에 저금통을 받아 들고 테스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앤드류의 상태를 유심히 살핀 뒤 돌아갔다. 그는 바로 세계적인 신경 전문의 칼톤 암스트롱. 그로부터 얼마 뒤 엄마가 테스에게 말했다.

“앤드류의 수술은 기적 같았단다. 이 기적의 값이 얼마인 줄 아니? 1달러 11센트란다.”

테스는 약국에서 만난 손님을 떠올리며 밝게 미소 지었다.
 
 
 
Ernesto Cortazar - D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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