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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안한 마음을 직시하라---롤하이저신부님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5 조회수1,5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우리는 모두 고통과 분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세상에, 교회 안에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는 분노와 증오와 비통함이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것이 어렵고,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고 조용하게 기쁘게 사는 것이 어려워진 것 같다.
 
 우리는 친구, 건강, 물질적인 풍요와 같이 실질적인 행복을 바라고 있지만
속으로는 분노, 질투, 마음의 상처를 감추고 있다.
우리는 거의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또 비통한 심정, 분노, 무시당한다는 느낌이나 봐준다는 느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생활이나 다른 면에서 거의 평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분열 속에 살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분열 자체가 마음의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빈곤, 사회 불의, 남녀 불평등, 인존차별주의, 낙태, 성매매,
자기도취에 빠진 여피(yuppie)족, 믿을 수 없는 정치 지도자,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들 등은 분열을 일으킴과 동시에 상처를 안겨준다.
 
 어른으로서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기가 어렵고,
남으로부터 이해 받기가 어렵고,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기가 어렵고,
삶에서 평화를 누리기가 어렵다.
안팎으로 상처를 받고 있다.
그리하여 비통해 하거나 화를 내거나 물러서거나 편집증 환자처럼 된다.
비통함은 지옥이기 때문에 지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지옥에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모든 면에서 화해가 필요하다.
과연 화해란 무엇인가? 여러 면에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개인치유 즉 우리 자신 안에서 새로이 하나가 되고
새로이 어린이 같은 기쁨을 누리는 그런 화해를 말하고 싶다.
이런 차원에서의 화해는 많은 것들을 어루만져 치유한다.
먼저 우리들의 상처, 노이로제, 비통함, 자기도취와
속 좁은 충성심, 기쁨의 부족을 어루만져 달랜다.
알코올 중독자처럼 가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통하여 치유가 되게 된다.
즉 아픔을 인정하지 않으면 치유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모두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고, 화를 내고 있고,
경쟁심리 때문에 좇기고 있고, 비통해 하고, 자기도취에 빠져 있고,
냉소적이고, 유모어가 없고,
편집성 성격장애를 겪고 있고, 자기연민에 빠져 있고,
질투를 하고, 우울하고 기쁨이 없는 병에 걸려 있다.
 
 이러한 상처의 뿌리를 찾아가면 자신의 과거로 이어지며
더욱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세상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사랑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과거로 거슬러올라 가면
신경증(neuroses)과 상처의 사슬이 아담과 이브까지 연결 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사건이나 사람을 들추어 내어
고통의 원흉으로 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이나 사람들도 그들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나
사건을 찾아가면 아주 먼 과거로 이어지게 된다.
거기에는 원죄(原罪)가 있으며 원죄가 있고난 후에는
서로 화목하게 살지도 못하였고 모두 다 잘 살지도 못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화해가 시작된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화해라는 말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들이 자신의 상처를 호소할 때에는
자신의 무능함과 아쉬움과 맞닥뜨리게 되며 하느님을 찾게 된다.
그 다음에는 헨리 뉴엔(Henri Nouwen)이 말한 대로 우리들의 마음은
하느님의 눈물과 하느님의 자녀들의 눈물이 합쳐져 희망의 눈물이 되는 곳이 된다
(『Love in a Fearful Land』, 1986).
 
 화해를 하려면 먼저 자신의 상처와 무능함
그리고 자신의 죄를 눈물을 흘리며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인정하고 나면 고통이 사라지고 기쁨이 되살아나게 된다.
재는 가장 좋은 비료이다.
눈물은 죄를 씻어 내어 준다.
정직하면 회개하게 된다.
우리들이 정직한 눈물을 흘릴 때
원망하지도 않고 비통해하지도 않게 되며,
오히려 간절히 기도하고 싶고, 용서하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싶고,
사회질서를 바로 잡고 싶고, 보다 더 도덕적으로 살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지게 된다.
이러한 느낌이 화해와 기쁨으로 이어지게 된다.
 
 왜 그런가?
진정한 정직은 자신의 상처를 만나게 하고 무능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능함을 깨닫게 되면 하느님께 속죄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죄인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며 진정으로 거룩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Iris Murdoch)은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 덕분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기를 되찾게 되는 것뿐이라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이 모든 것의 열쇠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개인적인 치유가 이루어지며 감사 덕분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기를 찾게 되어 다른 사람들과 화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 안에서 분노, 비통함, 질투, 편집증을 없애려면 강력한 불이 필요하다.
상처를 입히고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앎으로써
생기는 감사함은 우리들의 상처를 불태워 없애주는 거대한 불꽃이다.
다음에는 평온이 찾아오게 된다.
이렇게 우리들이 감사함으로써 생기를 되찾게 되면
자동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리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섬기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피하지 않고 혼돈을 직시할 때에만 화해가 시작될 수 있다.
혼돈을 직시하면 자신의 무능함을 알게 되고 하느님을 찾게 된다.
그리하여 기도가 시작되고 깊은 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오게 된다.
숨김이 전혀 없는 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받고 있는 죄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다음에는 감사함과 화해 그리고 치유가 뒤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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