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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엔 계산이 없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5 조회수1,381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공현 후 화요일 - 믿음엔 계산이 없다

 

 

 

어떤 신부님에게서부터 들은 것입니다.

어떤 경상도 신부님께서 나병 환자들이 사는 라자로 마을에 초대를 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도대체 나병 환자들에게 어떤 강론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곳으로 가기 전까지 고민을 하다가 잠깐 성체 조배를 하면서 “주님 아무리 고민해도 어떤 강론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대답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이런 문디이 자슥아, 강론을 니가 하나, 내가 하는 기지. 니가 그걸 왜 걱정 하나?”

결국 문둥이는 나병환자들이 아니라 하느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저도 요즘에 머리가 빠져서 약간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내 주셨으면 끝마칠 능력까지 주셨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의 능력으로 빨리 끝내려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시켜주셨으니 끝까지 책임을 지실 터인데 내 힘으로 하려다보니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수많은 군중이 가엾어 보여 시간이 늦도록 많은 것을 가르치며 일깨워주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걱정이 점점 깊어집니다. 왜냐하면 더 늦어지면 남자만도 5천명이나 되는 이들이 모두 쫄쫄 굶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급기야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저는 이 말씀이 이렇게 들립니다.

‘그런 것은 너희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내가 다 알아서 할 것인데 너희가 그런 것에 신경을 쓰니, 그렇다면 너희들이 한 번 알아서 해 보아라.’

혹은, “내가 먹을 것을 줄 터이니, 너희가 나누어 주어라.”

그러나 제자들은 계속 세속적인 계산으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 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제자들은 이미 그 인원을 먹이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다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계산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먹이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도 세상의 계산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일이 있은 얼마 후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자 제자들은 “우리가 빵을 가져오지 않았구나!”하며 서로 수군거립니다.

예수님은 다시 한 번 빵의 기적의 의미를 설명해 주셔야 했습니다.

예수께서 그 눈치를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빵이 없다고 걱정들을 하다니, 너희는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아직도 모르겠느냐?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이나 먹이고도 남아서 거두어들인 것이 몇 바구니나 되었느냐?” (마태 16,8-9)

 

결국 우리들이 세상 걱정을 하는 것은 ‘믿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완벽한 운전수입니다. 옆에 타고 있는 우리들이 우리 자신들의 계산으로 하느님을 판단하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실 때에는 “나 없이 너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는 말씀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면 아이들은 당연히 ‘돈?’을 요구합니다. 돈도 안 주고 심부름을 시키면 불량배일 것입니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 할 때는 우리에게 그것을 수행할 능력을 주시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 그것을 할 능력이 없어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능력조차도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시는 말씀은 ‘내가 주는 것을 나누어 주어라.’하시는 말씀과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울 때입니다. 아마 그래서 봉헌이나 십일조를 하기가 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가 하느님보다는 우리의 계산을 더 믿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계산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계산하며 사는 것은 주님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서 채워주신다고 믿는다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계산의 방식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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