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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4 조회수1,78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4일 주님 공현 후 월요일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
(Mt.4.16)
 
제1독서 요한 1서 3,22ㅡ4,6
복음 마태오 4,12-17.23-25
 
개미와 코끼리가 함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커다란 다리가 놓여 있었고, 그들의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이 다리를 건너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둘은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의 중간쯤에 이르렀을까요? 다리가 출렁거리는 것입니다.

왜 출렁거렸을까요? 바로 코끼리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다리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출렁거렸던 것이지요. 하지만 개미는 코끼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코끼리야, 우리 때문에 이 다리가 출렁거리는구나. 우리가 좀 무거운가봐.”

개미 때문에 다리가 출렁거릴 일은 전혀 없습니다. 바로 코끼리 때문에 다리가 출렁거린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미는 자기 역시 출렁거리는데 큰 역할을 한 듯이 말하지요. 그래서 “우리 때문에 다리가 출렁거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개미의 말에 웃음만 나오지 않습니까? 자기 자신이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는 그 모습을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 자신이 이 개미의 모습을 취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즉, 자기 자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우리라는 것이지요.

물론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생각만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 자신의 조그만 능력과 재주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서 스스로를 자랑하기에 바쁜 사람 등등……. 이 세상에는 겸손한 사람보다는 교만하고 자기를 드러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래도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 때문입니다. 주님 때문에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주님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간직하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 때문이라는 이유는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나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바로 공생활의 시작이시지요. 만약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지 않았다면, 우리가 신앙 안에서 기쁨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힘차게 말씀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가까이 온 하늘 나라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회개해야 합니다. 이 말은 달리 표현하면 주님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자세를 취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바로 주님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인 것입니다.

주님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 나입니다. 주님 때문에 사랑할 수 있는 나입니다. 그리고 주님 때문에 영원한 행복이 보장되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나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보잘 것 없는 ‘나’를 버리고, ‘주님’을 선택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자신을 설득하게 하라(토마스 칼라일).








희망(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잠언집 ‘믿는 자는 혼자가 아니다’ 중에서)

우리의 모든 희망은 단 하나의 희망, 곧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고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에 합쳐집니다. 이 땅이 하늘처럼 될 것이며 이 땅 자체가 하늘이 될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뜻에 우리의 모든 희망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희망을 배우는 것이며, 따라서 삶을 배우는 것입니다.

낙담한 사람은 더 이상 기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희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힘을 확신하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단지 자신만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선과 권능을 희망합니다.

기도는 성취되고 있는 희망입니다.
 
 
 
 
Heartst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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