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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3 조회수797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Where is the newborn king of the Jews?
We saw his star at its rising
and have come to do him homage.”
(Mt.2.2)
 
제1독서 이사야 60,1-6
제2독서 에페소 3,2.3ㄴ.5-6
복음 마태오 2,1-12
 
어제 어디를 갔다가 매우 불쾌한 기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너무나 불친절했고, 귀찮다는 듯이 저를 무시했습니다. 저 역시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항의를 해봐야 저만 손해일 것 같아서 그 자리를 나왔지요. 하지만 불쾌한 감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한바탕 쏘아 붙이지 못한 것이 후회되기도 했고, 다시 돌아가서 한 번 붙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쁜 감정을 품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계단 위쪽에서 “아~~”하는 고함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뒤를 보는 순간, 어떤 형제님이 계단에서 넘어져서 제가 있는 쪽으로 구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그 형제님을 잡았지요. 이 형제님은 계단 위에서 발을 헛디뎌 계단을 구른 것이었고, 다행히 그렇게 많이 구르지 않은 상태에서 밑에 있었던 제가 형제님을 잡은 것이지요.

그 형제님께서는 제게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도 제가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다면서 저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기분이 너무나 좋아졌습니다. 분명히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에는 불쾌한 감정이 가득했었는데, 계단에서 행한 무의식적으로 행한 저의 행동 하나로 기분이 너무나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제가 큰일을 했다고 칭찬을 하지만, 사실 더 큰 도움은 제가 얻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 형제님께서 계단을 구르지 않았다면, 저는 계속해서 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불쾌한 감정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에게 표현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을 통해서 제 안에 있었던 불쾌한 감정은 완전히 지웠고 기분도 좋아졌으니, 누가 더 이득이겠습니까?

그 형제님은 제게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즉, 미움의 감정을 버리고 사랑의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우리 주변에는 나를 예수님께로 이끄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과 온갖 물건들도 저를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예수님께로 이끄는 그 모든 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동방박사를 예수님께로 인도했던 ‘별’이 아닐까요? 동방박사는 막연하게 별만을 바라보고 먼 여행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 별을 통해 구세주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간직했기 때문입니다.

이 별은 동방박사에게 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도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의 별만이 아닌, 수많은 별들이 내 곁에서 예수님 계신 곳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접하는 자연을 통해서, 또한 내가 행하는 모든 사랑을 통해 예수님이 어디에 계신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별을 보지 않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조그만 머리에서 나오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만이 옳다고 하고,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주님을 가리키는 별을 바라보는 눈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님을 가리키는 별을 제대로 그리고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께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봉헌하기 위해 저 먼 동방에서부터 여행을 떠난 동방박사처럼 굳은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계신 곳을 가르쳐주는 별을 발견할 수 있고, 주님과 함께 참된 행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복종하는 법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좋은 지휘관이 될 수 없다(아리스토텔레스).




자기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라(이재건)
 
한쪽만 편벽되게 믿어 간사한 이에게 속지 말고, 스스로의 힘만 믿고 객기를 부리지 말며, 자신의 장점으로써 남의 단점을 나타내지 말고, 자신의 서투른 것으로 남의 유능함을 시기하지 말라.

옛날에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두 개의 주머니를 만들어주었다. 둘 중 앞에 매단 한 주머니에는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넣었고 뒤에 매단 나머지 한 주머니에는 우리 자신의 단점을 넣어서 매달아주었다. 그 결과 인간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은 금방 발견하면서도 자기 자신의 단점은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호의를 가지고 친구가 되려거든 그 사람의 장점만을 보고, 악의를 품고 적을 만들려면 그 사람의 단점만을 지적하라.

 
 

Lex Yeux Fermes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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