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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은 누구요?” - 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2 조회수77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 토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330-390) 주교학자 기념일
                                                                                                
 
1요한2,22-28 요한1,19-28
                                                    
 
 
 
 
 
 
“당신은 누구요?”
 
 


“당신은 누구요?”
묻는 다면 무어라 대답하겠는지요.
 
정체를 묻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수도자는 누구인가?’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물어야 나를 잊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수도자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대입니다.
 
요한은 자기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라고 단호히 고백한 후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마치 수도자들의 예언직을 상징하는 말씀 같습니다.
 
아직도 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이들의 거듭된 질문에
요한은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겸손히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요한입니다.
 
그리스도를 떠나 요한의 정체는 해명되지 않듯이,
우리의 정체 역시 그리스도 예수님을 떠나선 해명되지 않습니다.
 
물음만 있고 그리스도란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중 새롭게 마음에 와 닿은 다음 두 구절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콜로3,4).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이시며,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탈출15,2).

그리스도 주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 우리의 힘, 우리의 구원, 우리의 희망, 우리의 기쁨,
우리의 평화, 우리의 행복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두요 그리스도 없이는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모르면 나를 알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몰라 평생 환상 속에 나를 잊고
헛되이 사는 이들 얼마나 많겠는지요.
 
그리스도를 떠나 나를 찾는 길은 요원합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주님과 하나 될 때
비로소 정체성 또렷한 충만한 존재로 살 수 있습니다.
 
이래서 매일의 미사가 그토록 소중합니다.
 
주님을 모시고 주님 안에 머물러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될 때 '참 나'의 성인이요
바로 이런 참 나는 그대로 또 하나의 그리스도입니다.
 
점차 그리스도화 되어 감으로 참 내가 되어 가는 우리들입니다.
 
참 놀라운 구원의 신비입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1독서에서 사도 요한의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사도 요한의 말씀대로 이미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
또 매일의 미사를 통해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의 성령을 받고 있으므로
누가 우리를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성령으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깨달음을 통해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는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령의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충만한 삶일 때
비로소 세례자 요한처럼 충만한 존재의 정체성 또렷한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생명이자 힘이요 행복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충만한 존재의 참 나의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요한1,16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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