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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영혼이신 그리스도"- 12.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2 조회수34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31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우리의 영혼이신 그리스도"
 
 


오늘은 2009년의 끝 날인 12월31일입니다.
그러나 끝은 시작입니다.
 
이렇게 믿는 이들에게 끝은 언제나 시작의 희망으로 활짝 열린 문이 됩니다.
 
오늘 저는 성체성사와 연관하여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6.25 남북 전쟁 시 북한의 공산당 치하의 옥사덕 수용소에서 옥고를 겪고 있던
수도승들이 성체성사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다음 글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좁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작게 나눈 성체조각과 몇 방울의 포도주로 미사를 드렸다.
  덕원의 큰 농사꾼이었던 알트프리도 좀머 수사가 ‘종들의 종’이 되었다.
  그는 한때 수도원의 식자층이 전혀 눈여겨보지 않던 소박한 사람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는,
  자신을 살게 해 준 것은 오직 이 작은 성체 조각의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모였다하면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의 도움을 간청하며
미사를 드린 수용소의 수도자들이었습니다.
 
여기 수도원에 사는 우리 수도자들에게 매일의 미사가 없다면
그 하루는 얼마나 허전하겠는지요.
 
성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성전 안에 제대와 감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없다면
이 성전 얼마나 허전하겠는지요.

마찬가지 성모 상 옆 아름답게 꾸며진 성가정의 집 안에 아기 예수님이 없다면
이 집 또한 얼마나 허전하겠는지요.
 
이 아름다운 성가정의 집이 상징하는바 우리 마음의 집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운데 사셨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혼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기 위해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우리 마음의 집 한가운데에 ‘참 빛’으로 오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하여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이 아름답게 꾸며진 성가정의 집에 아기 예수님이 없다면 얼마나 공허하겠는지요.
 
겉은 화려하나 속은 텅 빈 허무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아기 예수님 대신 그 자리에 다른 우상을 두고 헛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 마음의 집에는 그리스도 예수님이 자리 잡고 계시는 지요.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혼입니다.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은 사람들,
살아있다 하나 실상 영혼이 없는 죽은 사람들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의 중심에, 우리 삶의 중심에 성체성사의 주님을 받아들임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하여 겉만 화려하고 속이 텅 빈 허무의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은총과 진리로 충만하신 그리스도를 모심으로
우리 역시 속이 꽉 찬,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존재로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어 살게 되었습니다.
1독서 말씀처럼 믿는 우리들에게는 언제나 마지막 때요,
그리스도의 적들 또한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의 거룩한 미사를 통해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즉 성령을 받아
진리이신 그분을 알게 되었고,
오늘도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존재로
그리스도의 적들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의연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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