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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2 조회수82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2일 주님 공현 전 토요일
 
 
 I am the voice of one crying out in the desert,
‘Make straight the way of the Lord,’
as Isaiah the prophet said.
(Jn.1.23)
 
제1독서 요한 1서 2,22-28
복음 요한 1,19-28
 
작년 정초,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렸던 여고 농구경기 이야기가 떠올려집니다. 이 농구경기는 명문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코베넌트 스쿨과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댈러스아카데미간의 경기였지요. 그런데 이 경기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주목될 수 있었던 것은 사상 유례없는 점수라고 할 수 있는 100:0의 진기록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승리는 명문 사립학교의 대승이었지요.

하지만 코베넌트 스쿨의 교장 선생님은 “부끄럽고 당황스럽다”며 “전혀 기독교적이지 못했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댈러스 아카데미에 용서를 구했고 텍사스 지역학교 연합회에도 이 명예롭지 못한 승리와 위대한 패배의 기록을 삭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에 특수학교 댈러스아카데미 농구팀의 코치는 “우리 아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70-0, 80-0이 됐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기 때문에 나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긴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히 이겼지만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승리였지요. 왜냐하면 너그럽지도 않고 배려도 없이 오직 이겨야 한다는 욕심만이 드러나는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졌어도 그들은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었습니다. 숫자상으로는 처참할 정도로 큰 패배였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을 준비하였던 세례자 요한이 나옵니다. 그의 삶은 결코 승리자 같지 않습니다.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먼 삶이었고, 더 나아가 헤로디아의 춤 값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결코 사람들의 앞자리에 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자기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믿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는 대단했지요. 따라서 그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부와 명예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세상의 승리를 얻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말하면서 자기 자신을 한없이 낮춥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주님을 높였기 때문에 광야에서 사람들을 향해 자신 있게 회개하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말하는 승리, 행복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남을 누르고 내가 올라가야 그것이 진정한 승리일까요? 아닙니다. 주님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삶을 통해 세상의 승리, 세상의 행복을 얻을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참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순간의 승리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영원한 승리를 원하십니까?




진짜 리더는 사람들을 이끌 필요가 없다. 길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족하다(헨리 밀러).




잠재력을 믿으세요(‘좋은생각’ 중에서)

미국 플로리다 주에 예순세 살의 로라 슐츠라는 부인이 살았다. 평소처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밖에서 놀던 손자가 승용차에 팔이 깔린 것이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지켜볼 수만 없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차 뒷부분을 번쩍 들었다. 이전까지 23킬로그램짜리 사료 봉지보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본 적이 없던 그였지만, 손자를 향한 사랑이 위기의 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얼마 뒤, 한 교수가 그를 인터뷰했다. 그날 일을 묻는 교수에게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워요. 그 사건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과,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의 경계를 흔들어 놨어요. 그런 대단한 힘을 가진 내가 지금까지 삶을 무의미하게 허비해 왔다는 거잖아요.”

그러자 교수가 말했다.

“당신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한 꿈이 떠올랐다. 어릴 때부터 돌을 좋아해 지질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동생에게 대학 등록금을 양보하고 자신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지질학을 공부하고, 미국의 한 전문대학에서 주민들을 가르치는 새 삶을 살았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나이가 너무 많아서,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안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게 아닐까.
 
 
 

Giovanni Marradi-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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