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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음악감상회에 갔다>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2 조회수393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도 음악 감상회에 갔다>


며칠 전 전홍준 박사가 전화를 했다. 나도 문화생활을 좀 하느냐고 물었다. 무슨 일이냐니까, 자기가 3년째 아프리카 후원 모임을 맡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지휘자가 지휘하는 합창단 노래를 듣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친구들을 데려와도 좋다는 거였다. 음악 공연에는 몇 번 가지 않은 나였지만, 호기심이 일었다. 성찬성 부부, 정해직 부부, 피아노 학원 하는 여동생, 출판사 직원과 그 친구, 노동사목 동지들을 초대했다. 열다섯 명이 모였다. 공짜로(?, 전박사가 대신 지불하지 않았을까?, 아마 전박사에 대한 예우였을까?) 8만원짜리 로얄석에 앉았다. 3시 프로였지만,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이 꽉 찼다. 그라시아(라틴어로 ‘은총’을 뜻한다.) 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는데 최고급인 것 같았다. 올 한해에 온 세계 6,000킬로미터를 여행하면서 순회공연을 한 온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합창단이라 했다. 아프리카 케냐 소년소녀 합창단인 줄 알고 간 우리였지만, 모두들 잘 보았다고 했다. 공연이 끝나고 합창단 단장이라는 목사님이 한참 설교를 했다. 그 많은 참석자 모두들 나가지 않고 꼼짝 않고 그 설교를 들었다. 자기가 아프리카 선교활동을 많이 하는데, 그곳에는 가장 큰 문제가 식수라고 했다. 더러운 물마저 없다는 거였다. 팬티 같은 내복을 빨래해도 기생충 알이 덕지덕지 묻어서 반드시 다려 입어야 하고, 여자들은 훈련을 받은 다음 반드시 서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는 거였다. 음식도 하루 한끼, 그것도 멀건 죽을 먹는다고 말했다. 몰살당하지 않고 살아 있는 게 기적 같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정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힌둥이들이 침략과 약탈을 자행한 끝에, 거기에다 나무들을 베어내고 지구 기온을 올려놓아 사막화가 진행된 끝에, 하루 새끼 다 찾아 먹는 자기 같은 사람들 탓에 흑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선교가 무엇인지, 선교활동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설교였다(설교 내용 소개는 내가 좀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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