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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참말이더군요.. 원래 경향신문에 기고된 '사부곡'글입니다...
작성자고한웅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8 조회수539 추천수4 반대(0) 신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읽었습니다. 송영자님, 감사합니다.

워낙 지상 것 같지 않은 사랑이라 과연 사실일까 의구심이 저도 없지 않았는데, 해서 검색해봤습니다. 사실이더군요...

아래 링크는 원래 임영자님의 경향신문 기고문을 볼 수 있는 주소입니다. 
경향신문 사이트에서는 도대체 찾을 수가 없어서 언론재단 DB사이트에서 찾았습니다.
http://www.mediagaon.or.kr/jsp/search/SearchKindsView.jsp?newsId=01100101.20020103KHD2901

아래 펌글은 그 기고문 꼬리에는 달려있는데 위 펌글에는 없는 취재후일담입니다.
이것만 옮깁니다.

원 기고문은 위 송영자님이 퍼오신 글을 통해 보시고 감동과 사랑의 은혜 얻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관련 기사 2개 주소 알려드립니다.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505011623431&code=900310
- [다시만난 10인]아름다운 母子 임영자씨·김호세아군(2005년 5월2일자)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410181651101&code=900302
- 아들 김호세아(16)의 ‘할머니, 저랑 데이트해요’(2004년 10월19일자)

 

''휠체어'' 아내가 남편에 보내는 사부곡
[경향신문] 2002-01-03 29면  총45면  문화    4658자
 
- 상략 -
 
<"다시 태어나면 제가 당신을 도울게요">

17년째 자신의 발이 되어준 남편에게 ''사부곡''(思夫曲)을 보내온 임영자씨(39)는 서울 금호동의 조그만 주택에서 남편 김석진씨(45)와 중3인 딸 한나,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호세아와 함께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집안 거실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싱크대입니다. 소아마비로 항상 앉아있거나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임씨가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싱크대의 다리를 없애고 바닥에 붙박이로 만든 것입니다.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병든 어머니와 남편,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는 주부로서의 알뜰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해진 사연만으로 알게 된 임씨에게 어떻게 3년에 걸쳐 변함없이 구애를 펼 수 있었는지, 참으로 남편의 천사같은 마음씨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씨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고 오히려 이를 묻는 기자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장애자와 비장애자를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까. 육체적으로 불편하다고 그게 장애자는 아닙니다. 장애자 역시 따뜻한 마음이 있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저는 아내에게 처음 편지를 쓰고 또 만났을 때도 아내가 장애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아내를 장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임씨는 매주 3일 정립회관에서 운영하는 ''노들장애인 야학''에 나가 하루 4시간씩 공부를 합니다. 30년이 지난 이제서야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초등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내친 김에 대학까지 진학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임씨와 결혼하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제주에서 아내가 있는 서울로 올라와 12년째 봉고차를 몰며 행상을 하고 있는 김씨. 바쁜 와중에도 남편은 뒤늦게 ''초등학생''이 된 아내가 안쓰러워 늘 아내의 발이 되어준답니다. 정말 이런 남편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런 남편을 위해 아내는 늘 사랑을 받고만 있는 자신이 미안하다며 울먹입니다. "여보, 나의 소원이 무엇인지 모르지요? 내 소원은 높은 구두신고 당신 팔짱을 끼고 걸어보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랍니다. 다만 한가지 유일한 소망은 우리 부부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 나는 건강한 사람, 당신은 조금 불편한 장애인으로 만나 다시 부부가 되는 거예요. 그때는 내가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예요".

지난 연말 경향신문사로 우송돼온 임씨의 사부곡을 새해 벽두에 소개하게 된 것은, 조그마한 갈등과 불화를 극복하지 못해 갈라섰거나 갈라서려는 많은 부부들에게 이들의 변함없는 러브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글 최효찬기자romachoi@kyunghyang.com
[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저작권자 ⓒ 경향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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