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18일 야곱의 우물- 마태 14, 22-33 묵상/ 걱정을 버리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8 조회수552 추천수6 반대(0) 신고
걱정을 버리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덧붙여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우리는 고난과 시련이 닥쳐왔을 때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겁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고난과 시련은 자신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고, 더욱더 굳건하게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저에게만’, ‘왜 이런 일에만’, ‘왜 하필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왜 우리는 걱정과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것일까요? 왜 감사한 마음으로 항구한 노력을 하는 삶을 살기가 쉽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미나의 비유’를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미나의 비유’에서 중요한 점은 불어난 ‘미나의 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바로 그것을 성실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양은 달라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쓸 수 있도록 충분한 은총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날마다 주시는 ‘하루라는 한 미나’를 일상 속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느님 뜻에 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혹시 우리는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아닙니까?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재고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까? 그런 걱정은 책상 위에 쌓이는 먼지와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먼지는 책상을 뒤덮어 버릴 만큼 쌓이게 되지만, 마음먹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털어내면 먼지는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한번 털어냈다고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이 아니듯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잘 살펴보고 마음의 청소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마음 밭의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종처럼 하느님이 주신 은총으로 가득한 ‘하루라는 한 미나’를 땅속에 묻어두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제1독서의 일곱 형제의 어머니처럼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그 마음과 그 사랑을 느끼면서, 자랑스럽고 떳떳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하루를 삽시다!
김수만 신부(광주대교구 비아동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