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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7일 야곱의 우물- 루카 6,27-38 묵상/ 예수님의 사랑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7 조회수526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사랑법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나무도 사랑을 합니다. 나무는 자신 이외의 것을 말없이 받아들일 줄 아는 미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어도, 비바람이 세차게 내리쳐도 스스로 그 모든 것을 넉넉하게 받아들일 줄 압니다. 따사로운 햇살도 매서운 비바람도, 자신의 뿌리를 건강하게 뿌리 뻗고 쑥쑥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자양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무는 그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싸 안을 줄 압니다. 묵묵히 ‘나무 자신의 사랑법’으로 하늘 높이 사랑을 키워갑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자캐오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의 사랑법’은 분명 죄와 사람을 구분했습니다. 자캐오라는 한 사람, 키가 작아서 남의 눈에 띄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또한 세리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캐오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늘 혼자였습니다. 기쁠 때도 함께 기뻐하지 못하고 슬플 때도 함께해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외면과 오해, 증오는 더해 갔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부드러운 손길을 내미십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당황스러워했지만 자캐오는 곧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그 사랑법’은 그에게 ‘나도 사랑받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겠노라고. 나도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에게 이야기하십니다. 너는 진정 구원받았다고 말입니다. 자캐오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산다는 것이 곧 구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사랑법’은 ‘예수님의 사랑법’과 많이 닮았습니다. 바라고 또 바랍니다. ‘우리의 사랑법’도 ‘나무와 예수님의 사랑법’을 닮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스승 예수님이 먼저 보여주셨으니, 당신을 따르는 제자라면 최선을 다해 따라야 합니다. 오늘 하루는 ‘예수님의 사랑법’을 기꺼이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곳에서 묵묵히 실천해 보아야겠습니다.
김수만 신부(광주대교구 비아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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