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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6일 야곱의 우물- 루카 18,35-43 묵상/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6 조회수504 추천수3 반대(0) 신고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 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도 제 눈으로 보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찬란한 태양빛이 비친다 해도 보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그 빛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봄에 꽃이 피고, 푸른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기가 막힌 노릇입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어떤 눈 먼 이가 큰 소리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그 소경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의 부르짖음이 예수님께 들려야 했기 때문에 체면도 자존심도 상관하지 않고, 예수님을 향해 소리소리 질렀습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너무나 간절하고 절박한 요청입니다.
만일 소경이 사람들의 이목을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의 꾸짖음과 나무람에 위축되어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혹시 예수님이 아닌 다른 그 어떤 것에 매달려 눈을 뜨고자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일 그랬다면 그 소경은 눈을 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하느님께서 빛을 비추어 주셔야 진리를 제대로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사람이 어두운 상태에서 밝은 상태로, 모르던 자리에서 아는 자리로,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게 되는 신앙으로 나아갈 때는 우리의 믿음과 노력,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진실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외적인 눈에만 집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외적인 육신의 눈만 아니라 내적이고 영적인 눈을 뜰 수 있도록 간절히 청하고 또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저는 큰 소리로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에게 당신을 온전히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김수만 신부(광주대교구 비아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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